비대면·빅데이터 활용해야 “살아남는다”

<선택2021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전북산업계 대응> 황성조 기자l승인2021.01.03l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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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향후 산업계의 사업 방식은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기후변화 등으로 우리는 역사상 처음 겪는 사태에 연이어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방식이 변화하고, 기술 발전에 따라 빅 데이터 활용 등 적응해야 할 변화도 산적하다. 중소기업계, 농업계, 금융계, 건설업계 등 이러한 변화는 사회 전반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도 역시 코로나19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북 산업계도 발 빠르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중소기업의 나아갈 길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중소기업의 단기 매출 감소와 자금난이 심해지고 있어 생산프로세스 효율화, 맞춤화 생산 기반 마련 등 향후 디지털로 전환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지난달 개최된 '코로나19사태, 중소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소기업 정책과제' 발표를 통해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문제에 대한 집단적 솔루션의 개발, 디지털기술을 통한 서비스모델의 구축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토론회에서 빈기범 명지대 교수는 "코로나19로 소비·생산·소득 측면에서 악순환이 반복되며 경제가 급속히 위축된 상태인 만큼 대공황 이상의 경제 불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인건비, 임대료 등 생산요소에 대한 비용을 경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이다"고 주장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내수경기 침체에 크게 영향 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 대책이 실행되고 있지만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역부족이다"면서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해 스마트 네트워크 구축 지원, 지역상품권 활성화, 생계형 소상공인 복지지원 등 다각도로 지원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미리 대비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선제적인 금융 정책 마련,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지원정책을 추진해 이번 위기를 새로운 대전환의 기회로 만들자는 것이다.

중소기업계의 준비

정부는 각종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서 비대면 사업화를 서두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본부은 지난달 24일부터 2021년 중소기업 정책자금 온라인 상담신청 접수를 시작하고, 자금 지원 프로세스 전 단계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중소기업 정책자금의 중점 지원방향은 그린·디지털·지역균형 뉴딜 등 한국판 뉴딜 정책의 경쟁력 강화와 코로나19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의 경영 정상화 및 재도전 기회 확대다.
중진공은 정책자금 지원 규모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증액해 온라인으로 상담신청을 받고 있으며, 안전하고 신속한 정책자금 지원을 위해 현장실사도 비대면 평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북중소벤처기업청은 전북지역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권르네상스 지원 사업, 문화관광형 특성화시장 육성사업, 복합청년몰 조성사업, 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사업 등을 통해 총 151억 원을 지원한다.
이에 앞서 전북중기청은 도내 중소기업들을 위한 각종 경영지원 정책 및 비대면 회의·교육·수출상담 등을 지원하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자금 지원 등에 집중하고 있다.

전북 중소기업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제18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전시회로 전환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e-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추진된 도전적인 e-엑스포였지만, 그 안에서 많은 가능성을 찾고, 미비했던 점을 개선해 올해 엑스포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과 (재)전북테크노파크(TP) 역시 지난해 도내 중소기업의 비대면 지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지원 사업들의 디지털화 및 신규 사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전북경진원은 도내 중소기업의 온라인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온라인 플랫폼 입점지원 사업' 참여업체를 모집해 제품등록과 키워드광고비 및 물류비를 지원했으며, 재도전성공패키지 지원 사업 참여업체를 선정·지원하고, 청년 창업가를 대상으로 인사, 노무를 주제로 실시간 비대면 교육을 운영하는 등 기존의 각종 지원사업의 비대면화를 추진했다.
또한 도내 중?소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개선 지원, 인도 홈쇼핑 및 온라인 지원 등을 통해 성과를 도출해 냈다.
아울러 확장형 온라인 공동 활용 화상회의실 구축사업 선정과 일반형 화상회의실 구축사업에 선정되면서 도내 중소기업들의 화상회의 서비스 지원 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전북TP 역시 기술국산화를 위한 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 사업,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군산, 김제 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 컨설팅 사업, 도내 중소기업의 매출과 고용확대를 위한 '2020년 전북지역 혁신성장 바우처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비대면 시대를 대비해 전북중기청, 출연기관, 대학 내 창업보육센터 등 중소벤처기업 밀집지역의 기업지원 기관 75개소에 화상회의실을 구축했다,
이밖에 전북TP는 베트남에 전라북도 중소기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고, '비대면 수출상담회'로 규모 있는 수출 성과를 이뤄내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변화하는 지역 수출업계의 새로운 미팅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건설업 일자리 변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건설업 일자리도 크게 변화하는 만큼 건설 산업계의 대응 역시 필요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 산업의 경우 코로나 발생 초기 현장 폐쇄, 인력 및 자재, 장비의 수급 어려움 등에 따라 고용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해 건설업의 취업률은 현상을 유지한 편이다.
이는 전염병 위기에 대한 모범적인 국가 대응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경기 침체가 가져올 활력 저하에 대한 대책을 준비해야 하며, 재택근무와 온라인 회의를 통한 업무 일상화에 대비하고, 건설 산업의 경우 현장 밖에서 제작한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현장 밖 건설의 필요성이 커지는 만큼 창의적이고 융합 역량을 갖춘 인재 발굴 및 민첩한 적응력과 디지털화 역량 교육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이에 건설업계는 디지털화와 기술혁신, 이에 따른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더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빅 데이터 활용

빅 데이터의 산업적 활용은 코로나19가 아니었더라도 4차산업화 시대의 해결 과제였다.
(재)전북테크노파크(TP)는 지난해 NICE평가정보(주)와 기업정보 네트워크 확대·구축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기존에는 기업이 지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사업자등록증명, 표준재무제표증명을 국세청사이트 등을 통해 발급받아 신청서류와 함께 제출해야 했던 것을 NICE평가정보(주)의 기업정보 전산화 자료를 통해 지원 서류 준비를 위해 들이는 시간을 단축시켜 더 많은 기업이 지원 사업에 쉽게 참여토록 하는 것이다.
농촌진흥청도 농업 빅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농진청은 스마트 팜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2017년부터 시설원예 10개 품목 200 농가의 빅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했고, 지난해 빅 데이터 수집 분야를 노지, 과수, 축산으로 확대했다.
이를 활용한 기술 창업 및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는 계기를 만들도록 기업이 요구하는 데이터를 신속하게 제공한다는 게 농진청의 목표다.
NH농협은행은 프롭테크(Prop-tech) 전문기업인 스페이스워크와 손잡고 '수익형 부동산(개발·건축) 투자자문 서비스'를 최우수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프롭테크(Prop Tech)란, 부동산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블록체인 등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토지 및 노후주택, 건물 등 중소형 부동산 개발이나 건축을 검토하는 농협은행 최우수고객에게 개발 전략과 건축 법규를 반영한 최적화된 건축설계, 사업성 분석까지 포함된 보고서를 무료로 제공하는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이다.
빅 데이터는 전기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도 활용된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빅 데이터 전기화재 위험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국 지역별로 표시한 지도를 공개한다.
이 시스템은 전기화재 직·간접 요인들을 빅 데이터로 분석, 전기화재 위험지역을 지도상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현해 준다.
이밖에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현실세계와 같은 가상세계인 '디지털트윈' 기반의 스마트시티를 만들어 전주시 8개 도시 행정 서비스 3차원 모델을 지원해 효용성을 실증하고 있다.
모델에서는 '음식 폐기물 수거체계'는 법정구역정보, 폐기물 수거업체, 음식 폐기물 중량, 민원 현황 등 7종 데이터를 분석해 난이도에 따라 행정 동별 수거차량 운행경로와 필요 인력을 재산정해 수거 체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또 '불법 주정차 분석'은 불법 주정차 민원, 단속 실적, 주차장 분포, CCTV 분포 등 6종 데이터를 분석해 CCTV 추가 설치 및 우선 단속지역을 도출, 행정 서비스에 적용한다.
이처럼 빅 데이터의 활용 범위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전북지역 산업계도 발 빠른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황성조기자

 

 

 


황성조 기자  food2dri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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