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양강구도 '흔들'··· 정세균 등 친문 제3후보 변수

<20대 대선 앞두고 잠룡들 본격 기지개>이낙연-이재명 하락과 정체, <방아쇠 당겨진 전북지사 선거전> 송하진 3선도전 주목, <도교육감 레이스> 자천타천 후보군은... 김형민 기자l승인2021.01.03l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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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0대 대통령 선거까지 1년 2개월,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았지만 대권의 시계에 가속도가 붙으며 여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1년 2개월의 기간 동안 어떤 사람이 부상하고, 어떤 사람이 사라져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대선이 1년여 남은 시점에서 유력 대권주자들이 꾸준히 부상하고 있다.

이어 3개월 뒤 6월1일로 예정된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시ㆍ도교육감, 그리고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을 선출한다.

전북에서는 현재(1월1일)기준으로 도지사와 교육감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장 14명, 광역의원 38명(비례대표 포함), 기초의원 256명(비례대표 포함)을 동시에 선출하게 되는 것.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선거는 역시, 전북지사와 교육감을 들 수 있다. 이에 본보는 대선을 시작으로 빅매치가 예상되는 전북지사와 전북교육감 선거에서 현재 거론되는 주자들의 경쟁력을 살펴보는 등 선거 구도를 점검해 봤다. <편집자주>

 

◯…20대 대선 앞두고 잠룡들 본격 기지개

먼저, 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출신의 정세균 국무총리가 가세 등 이른바 친문 제3후보론이 핵심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15 총선 직후까지 굳건하던 ‘이낙연 대세론’은 최근 이 지사의 맹추격에 흔들리고 있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두 주자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이에 독자 후보를 세우지 못한 친문 진영은 자체 싱크탱크를 출범시키며 세력화 채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제3 후보론'까지 등장하며 대권 지형의 유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현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대표는 재임 당시 합리적.중도 이미지를 구축하며 여권의 대권주자 선두에 올라섰다.

이어 여의도로 복귀한 뒤에는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 야권의 대권주자였던 황교안 국민의힘(구 미래통합당)대표를 꺾으며 대세론을 이어가기도. 그러나 이 같은 독주 구도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이 지사가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로 '당선 무효 가능성'이라는 정치적 사형선고의 위기를 벗어나면서부터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1차 재난 지원금 등 이슈를 선도적으로 제기해 온 이 지사는 명실상부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며, 기본소득, 기본대출, 기본주택 등 일명 '기본' 시리즈로 브랜드 정책 행보를 본격화했다.

그 사이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60% 안팎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당 대표에 취임, 다시 번 지지율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부동산 민심 악화, 여권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구도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나 당과 지지율이 연동되며 반전의 계기를 쉽사리 찾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이 대표의 오래된 측근이 옵티머스와 관련해 수사를 받다 숨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고 있다.

이 지사 역시 무죄 판결이후 지지세를 넓혔으나 좀처럼 당내 입지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촉발된 이 지사 지지층과 친문 지지층 간의 신경전은 여전하다.

특히, 가족에 대한 비속어 사용 등을 둘러싼 논란은 차기 대선 과정에서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최근 당내에서는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양자를 중심으로 한 차기 대선 구도로는 정권 재창출이 쉽지 않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그 대안으로는 정세균 총리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

정 총리는 화려한 정치 이력과 그에 걸맞은 순발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기업 임원 출신에 6선 의원, 당 원내대표와 대표, 장관, 국회의장을 지냈다. 자연스레 남은 목표는 대통령뿐이라는 말이 나온다. ‘역주행’ 논란 속에 입법부 수장에서 행정부의 2인자로 변신한 게 그런 의지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총리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게 됐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정치 인생의 최종 변곡점이 될 공산이 크다. 결국 결단을 갖고 코로나19를 조기 극복 하는게 정 총리의 숙제다. 이밖에도 여권에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고, 전북출신의 재경 재선의원인 박용진의원의 경선 참여 가능성도 예상된다.

이에 맞서 야권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김세연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정욱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창이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윤 총장이 보수의 대표주자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권과의 마찰이 커질수록 반대급부로 몸값이 상승하면서 높은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정치인 윤석열'에 대한 우려가 적잖다. 표면적으로는 '검찰총장 윤석열'을 지지하지만 '정치인 윤석열'에 대해서는 경계 눈초리가 역력하다.

한 대선주자 측근은 "윤 총장이 문 대통령의 공격대상이 됐다는 점, 오로지 그것 하나 때문에 보수층 지지를 독식하는 상황"이라며 "대선주자로서의 준비는 전혀 안됐기 때문에 정치에 입문하는 순간, 거품은 급격히 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등 여권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전북정치권의 선택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내 정치권은 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양분 또는 3분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선 큰틀에서 정세균 지지그룹, 이낙연 지지그룹, 이재명 지지그룹 등으로 나눠지면 후보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된다.

다만, 정 총리가 최종적으로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다면 상당수 전북의 현역의원들이 정 총리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김형민기자.bvlgari@

 

◯…방아쇠 당겨진 전북지사 선거전, 송하진 3선도전 주목

내년 6월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새해를 맞아 1년 반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의 후보 경선 기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1년 3개월여 정도 남은 셈이다.

그러나 전북은 전통적으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도지사 선거판이 짜여져 왔다는 점에서 민주당 공천장을 향한 경쟁이 사실상 본 선거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도지사 선거도 연초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우선, 전북지사 선거전의 관전포인트는 송하진 지사의 3선 도전에 대한 결정이다. 현재 송 지사의 지역내 위상은 공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그 괘를 같이 하며 정치적 몸집을 키웠고, 중앙당과 여의도 정치권에서도 그 능력을 높게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내 송 지의에 대한 분위기도 여전히 우호적이다. 측근 그룹에서는 조직력이 탄탄해 누가 나와도 경선에서는 승리할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다시 말해 송 지사 자신의 3선 도전 여부에 따라 도지사 경선판도가 정리될 것이라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는 대목.

송 지사는 자신의 재임 1∼2기 동안 새만금사업 등 굵직한 지역현안 등의 조기해결에 큰 성과를 올려가고 있다. 3선에 나서는 송 지사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하고 있는 것.

여기에 더해 민선 7기 출범 들어 송하진 도정이 그동안 각종 중앙부처 평가에서 분야별 최우수 평가를 휩쓰는 등 전북도민들 자존심을 세워가며 의미 있는 진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도 다른 입지자들이 쉽게 지사직 도전에 나서길 꺼리게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변수 또한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후발주자들에게도 충분한 시간이 있다. 일단 도내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재선 현역인 민주당 김윤덕(전주갑)의원과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의원의 경선 참여가 점쳐지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는 출마가능성을 닫아 둔 현 도당위원장 김성주(전주병)의원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먼저, 김 의원은 앞서 지난해 11월 차기 도지사 출마도전을 시사했다. 도내 현역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도백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 당시 김 의원은 도의회 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4년을 쉬었다가 재선했는데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도지사의 꿈을 꾸고 있었다”면서 도백 출마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안 의원 역시 지지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출마를 권유받고 있으며, 본인 역시 경선참여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 의원은 초선 당시 도당위원장, 그리고 재선에 성공해서는 환노위 간사로 활동하며 ‘일 잘하는 의원’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정도로 성실한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일각에서는 지방행정권력이 공고한 전북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위한 적임자로 안 의원을 지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 의원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는 대목이다.

이어 중앙정치권에서는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읍출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고창출신의 4선 홍영표, 안규백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현 지역구 사정과 맞물려 세대교체 등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다음 총선에서의 서울 등 수도권에서의 공천을 담보 받지 못할 것이라는 데에서 비롯된다.

이밖에도 고창출신의 4선 의원의 경험과 행안부.복지부 등 두 부처 장관을 지낸 관록의 진영 전 장관과 최근 장관급인 국회사무총장으로 내정된 3선 경륜의 이춘석 전 국회의원의 도백 도전 가능성도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김승수 시장의 지사 도전에 대해서도 지역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 8년(김완주 송하진), 도지사 8년(김완주 송하진)’이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송 지사가 3선 출마를 접을 경우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김 시장은 재선 의원들을 능가하는 조직력과 인지도가 강점이다. 실제 김 시장의 경우 전주를 비롯한, 도내 주요 거점 시.군에서도 고른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김형민기자.bvlgari@

 

◯…19대 도교육감 레이스 자천타천 후보군
제19대 전북교육감 선거는 3선인 현 김승환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는 선거다. 지난 2010년 최규호 당시 교육감 불출마 이후 처음으로 현직 없이 치러진다.
  선거가 1년 반이 남았지만 출마 예상자들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이들 가운데 서거석 더불어교육혁신포럼 이사장(전 전북대 총장)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지난 선거에서 첫 교육감 출마임에도 득표율 28.97%로 김 교육감의 40.0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낙선 이후 재출마를 위해 꾸준히 움직이며 인적, 정책적 외연을 넓혀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교장 선출보직제’ 등 진보적인 정책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예상되는 인물 가운데 인지도가 가장 높으며 지난 선거 득표율 이상의 지지층이 형성돼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 김승환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이어가기 위한 인물들도 언급되고 있다. 의사를 명확히 밝힌 인물은 차상철 완산학원 이사장(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전북미래교육연구소장), 노병섭 서림고 교사(전북교육희망누리 대표)다. 김 교육감의 강력한 지지 기반인 ‘범민주진보’ 진영은 이들 가운데 후보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로 만들어 현 도교육청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차상철 이사장은 ‘경쟁과 점수 지상주의의 교육’ 대신 ‘배움 자체가 창의력과 협동능력을 키우고 행복한 일’을 내세운다. 천호성 교수는 ‘지난 10년간 뿌려진 반부패, 교육개혁, 학교혁신의 소중한 씨앗을 키우고 교육을 통해 개인과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교육을 꿈꾼다. 노병섭 교사는 ’진보교육감의 학교자치와 학교 혁신 성과 발전‘과 함께 부족한 점은 보완한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구상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3위를 기록한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전 전주공고 교사)도 꾸준히 거론된다. 본인은 출마에 대한 확답은 안하지만 그의 교육철학에 동의하는 지지세가 교사들을 중심으로 여전한 만큼 선거가 다가오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경한 전주교대 교수는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는 기초학력 증진과 민주시민교육 강화를 내세우며 현재의 행복이 미래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행복교육’을 전북교육의 지향점의 생각하고 있다.
  황호진 전 전북 부교육감(전 주OECD대한민국대표부 교육관)도 출마를 계획 하고 있다. 지난 선거를 통해 인지도를 끌어 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전문직으로서 선생님이 신뢰받고 존경받는 풍토가 필요하고 선생님들이 민원에 시달리지 않는 교육 환경’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지난 선거 출마 후보로만 거론됐던 김윤태 우석대 교수(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인수위 비서실장)는 이번 선거에는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지원으로 학생의 자존감과 삶의 역량을 높이는 행복한 전북교육을 지향한다.
  이밖에 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인사들이 있지만 현직에 근무한다는 등의 이유로 거론되기를 원치 않았다. 하지만 선거가 가까워 올수록 이들 가운데 출마를 공식 선언하거나 아니면 포기하면서 선거 구도가 명확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재기자·kanadasa@

 


김형민 기자  ja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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