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10일간의 ‘전 국민 일시 멈춤’이 시행된다고 한다. 전북지역 곳곳에서 올 연말과 내년 초에 진행할 예정이었던 해넘이·해맞이 행사도 코로나19 여파로 모두 취소됐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그만큼 위중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 기간 방역의 허리띠를 졸라매 확실한 방역 성과를 보겠다는 전북도를 시·군의 고육지책으로 읽힌다. 해넘이·해맞이 행사 중단에 따른 아쉬움과 여운이 크지만 연말연시에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렀으면 한다.
전북 방역당국도 특별방역대책 일환으로 자연공원, 해맞이 명산 등 연말·연시 주요 밀집 예상지역에 대해 출입통제나 폐쇄를 결정했다. 자연공원 10개소, 산림다중시설 13개소, 해맞이 명산 15개소, 주요 숲길 276개소 등이 해당된다.
이같은 방역당국의 특별조치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호응과 참여가 없으면 아무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으로 꼼수를 부린다면 그 효과는 반감되고, 방역의 성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다만,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겐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조치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의 피해 구제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코로나19 방역 전선에서 불가피한 영업 제한을 감수하고 있는 만큼 적절한 보상과 지원이 따라야 한다. 임대료 감면이나 직접 지원, 세금 감면과 납부 유예, 원리금 상환 연기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당국은 전담 병상과 의료 인력 확충,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한 진단검사 확대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시민들은 불편하고 답답하더라도 더 큰 코로나19 피해와 고통을 줄이기 위해 ‘전 국민 일시 멈춤’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모두가 연대하고 협력할 때 ‘3차 대유행’의 고리를 확실히 끊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거듭 당부하지만 방역의 성패는 시민들에게 달렸다. 불편하고 답답하더라도 이번 연말연시 만큼은 송년회나 해맞이 여행, 친교모임, 종교행사, 가족 간 왕래를 자제하고 집에서 조용히 보냈으면 한다.
올해 연말연시를 조용히 보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는 것이 방역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시민들이 혹여 안이한 마음으로 방역수칙을 소홀히 해서 방역에 구멍이 생긴다면 감염자 폭발이라는 대재앙이 닥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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