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으로 헌혈자가 크게 줄면서 전북지역의 혈액 수급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시기적으로 겨울방학이 끼어 있는 12~2월은 단체 헌혈이 감소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유난히도 헌혈 인구가 급감해 혈액 수급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혈액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병원에서 응급환자 수술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어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도 헌혈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정부는 최근 헌혈 동참을 독려하는 문자까지 발송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다.전북지역도 비상이다. 지난 17일 기준 전북지역 혈액 보유량은 647유닛이다. 이는 총 3.4일을 버틸 수 있는 양이다. 혈액형별로는 O형 3.1일, A형 2.8일, B형 3.9일, AB형 4.5일분이 남아일 뿐이다.
혈액수급 위기단계는 5일분 미만의 ‘관심’, 3일분 미만 ‘주의’, 2일분 미만 ‘경계’, 1일분 미만 ‘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전북지역은 이달 초께 2.5일분까지 떨어졌었고, 이후 3.1~3.7일분 가량을 오가며 아슬아슬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전북지역 헌혈 수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530건(7.17%)이 줄어드는 등 회복 기미기 보이지 않고 있어 더욱 문제다.
전국적으로도 혈액 보유량은 2.7일분이 남은 상태로 ‘주의’ 단계로 들어섰다.이 때문인지 정부에서도 각 부처에 협조방안과 홍보대책 등을 전달하고 공공 기관 등의 적극적인 단체헌혈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또 지속적인 홍보활동과 문자 발송, 생애 첫 헌혈자 확대 등 다양한 헌혈 참여 이벤트를 통해 혈액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혈액 수급이 부족한 것은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헌혈하는 사람이 급감한 데다 헌혈에 적극적이던 학생들마저 온라인 개학으로 집에서 안 나오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헌혈이 코로나를 감염시킬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도 한몫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헌혈과 코로나19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호흡기 바이러스인 코로나19는 혈액을 통해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헌혈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그 어느 해 보다 올해 혈액 보유량의 부족 상황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국민 생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안정적인 혈액수급을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제도개선과 함께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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