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뒤 중환자 병실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진 사례가 발생하며 국민적 충격을 준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도민들의 걱정이 크다. 도내 요양시설을 비롯해 병원, 종교시설 에서의 집단 감염이 여전하고 전국적으로도 연일 1000명 내외의 신규환자가 쏟아지는데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불안감이 커지는 것이다.
지난 22일 0시 기준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도내 음압병상은 전체 15개중 단 한곳에 불과했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의 중증환자 입원기간이 평균 한 달 이상인데 반해 현재 전북지역 누적확진자가 700명을 육박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음압병상 부족은 현실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악화되는 환자 대부분이 고령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라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지만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을 수도 있기에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19 감염환자들을 치료할 전문 의료진도 종합병원 급에 한해 한두 명에 불과해 환자급증으로 인한 효과적인 대응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서울 등 수도권에선 23일부터 1월3일까지 5명이상은 함께 식사 할 수 없는 사실상 모임 봉쇄령 까지 내려졌다. 차질 없는 병상확보 등이 현안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으면서 정부는 19일 상급병원은 최소 1%, 국립대 병원은 1% 이상을 코로나 중증 환자 전담 병상으로 내놓아야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전북도 역시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자체적으로 중증환자 증가에 대비해 일반 코로나병상에서도 음압텐트 등을 설치, 필요한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백신은 빨라야 내년 봄 이후에나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고 뚜렷한 효과를 내는 치료제 도 아직은 없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최소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선제적인 대응만이 최선일 만큼의 사실상 무장해제나 다름 아닌 상태에서 이번 겨울을 코로나19와 맞서야 하는 것이다. 가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사실상 K방역이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치료조차 시도해 보지 못하고 병실을 기다리다 숨지는 안타까운 일만은 더 이상 없도록 해야 한다. 의료체계에 이미 과부하가 걸린 상태임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지금의 위기에 넘어져서는 안 된다. 병상대란이 전북에서 현실이 되는 상황만큼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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