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전국 최초로 무선 마을방송시스템의 주파수 혼·간섭 문제를 해결해 신속한 재난 대응체계를 갖추게 됐다.

도는 8일 재난발생시 시군 및 읍·면·동사무소에서 민방위경보와 재난방송을 동시에 전파할 경우 주파수 혼·간섭으로 발생하는 수신 불량 문제를 찾아내 개선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무선 마을방송시스템 이란 시·군, 읍·면·동에서 공지사항 및 재난에 관한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구축·운영하고 있는 간이 무선국으로 농어촌 주택 방음효과 증대와 우천시 난청 및 고령화 등으로 인한 확성기 방송의 문제점을 무선으로 해결해 집에서 직접 들을 수 있다.

또한 농어촌의 집안에서 방송내용을 정확하게 청취할 뿐만 아니라 산불, 재난 등 긴급 상황 발생시 각 가정의 비상호출 기능을 부가적으로 추가해 신속한 선 조치로 사전 피해예방 및 최소화를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마을방송 무선국용으로 허가된 무선통신 주파수가 아날로그 5개, 디지털 10개 등 총 15개 주파수만을 가지고 운용하다 보니 인접한 마을방송시스템간 전파가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도는 전국 최초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과 손잡고 마을방송 간이무선국간 전파 혼·간섭을 해소하는 방안 모색에 나섰다.

전북도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도내 1301개 마을방송용 주파수, 설치장소, 전파 도달거리 등 마을방송 현황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전파 혼·간섭을 일으킬 수 있는 5개 시군 24개 마을방송 무선국을 찾아냈다.

이를 토대로 전파 혼·간섭이 발생하는 해당 시군 지역에 대해 적정주파수로 변경할 것을 권고하고 향후 마을방송 간이무선국을 설치할 경우에 기획·설계단계부터 인접한 마을간 전파 혼·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지도에 나서기로 했다.

김양원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경보통제체계 구축과 민방위경보 가청률 향상 등 마을방송을 활용해 재난상황에 신속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번에 전파 간섭 문제를 바로 잡아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 실현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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