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우려했던 병상부족이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30일 현재 중증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병상은 현재 한곳도 없고 전담병원 잔여병상도 사실상 포화상태다.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4~5백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고 전북에서도 매일 두 자릿수의 신규 양성판정자가 나오는 등 확진자 증가속도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도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일 0시 기준 전북에서도 또다시 9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전북도가 전주, 군산, 익산시에 이어 완주군 이서면 으로 까지 사회적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것도 3개시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확산세가 인근지자체로 까지 급격히 확대될 수 있음을 우려해서다.
최근 열흘 동안 도내 확진자수가 130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최대 위기 국면을 맞은 것으로 특히 직장을 비롯해 학교나 음식점, 직장, 개인 간 모임 등 평범한 일상 공간에서의 감염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행정차원의 관리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개인간 철저한 방역위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달 28일부터 확진자가 매일 큰 폭으로 늘면서 입원치료 환자는 17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도내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이 군산의료원 102개를 비롯해 전북대, 원광대 등을 모두 더해 160여개가 전부라 사실상 잔여병상은 이미 포화상태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일반 격리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 부족과 함께 중증환자를 격리 치료해야 하는 인공호흡기 등을 갖춘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가용병상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전국적으로도 중환자 병상 548개 가운데 즉시 입원가능한 병상은 70여개 남짓에 불과해 지역 환자의 타지역 이송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자칫 치료공백으로 인한 혼란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전북도가 오는 7일 까지 전북대병원과 예수병원에 모두 30개의 병상을 확보하고 군산의료원과 남원의료원에 코로나격리 병동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를 감안할 때 향후 일주일을 어떻게 버텨나갈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중환자 병상수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과 함께 확보된 병실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다각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감염이 현실이 됐을 때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은 확진보다 더한 불안과 공포를 가져온다. 적극적인 해결책이 하루빨리 제시될 수 있도록 지금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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