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우려했던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이 됐다.

이에 전북도 보건당국은 군산의료원과 남원의료원의 병상을 늘리고, 생활치료센터를 개소하는 등 병상확보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총 3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입원치료환자는 모두 160명에 달한다.

전북에는 감염병 전담병원인 군산의료원에 102개, 상급 종합병원(전북대병원 8개, 원광대병원 3개, 중증병상 2개)에 13개 등 코로나 환자 치료병상은 모두 160여개 있다. 

현재 잔여 병상은 8개에 불과하며,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은 한 곳도 남아 있지 않다.

이에 도는 긴급히 추가 병상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 보건당국은 “현재 중증 환자 가용 병상은 남아 있지 않다”며 “감염병 전담병원의 일부 병상만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이날 군산의료원 25병상과 남원의료원 6병상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체 환자의 5%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는 중증 환자 병상의 경우, 13개 병상을 유지하되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재분류하거나 재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도는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방안도 합의한 상태다.

현재 추가 병상확보가 절실한 만큼 예수병원과 전북대병원의 병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도는 오는 7일까지 전북대병원 13개 병상, 예수병원 17개 병상을 확보해, 중증·경증 환자를 받을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군산의료원 4개층과 남원의료원 4개층을 코로나 격리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 지원과 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생활치료센터 개소도 준비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생활치료센터가 국가지정이 있고, 지방 지정이 있는데, 도에서는 두 가지 방법 모두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가지정이 되면 국비 지원으로 센터를 운영할 수 있고 지방 지정이면 국비 50, 지방비 50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도는 생활치료센터 개소를 위해 시설이 들어설 해당 지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센터에는 55병상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의료진의 경우 전북대병원과 군산의료원에서 일부를 지원받고, 보건소 단위에서 공중보건의사와 간호사 등을 활용해 센터가 운영된다”며 “생활치료센터까지 개소가 된다면 최대 415개의 병상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도내에서 약 160여개의 병상이 확보되어 있는데 그 숫자의 2배 이상이 운영되는 것으로, 환자수에 따라서 맞춰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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