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본격 시작되며 전주시내 곳곳은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오전 찾은 전주 객사 인근은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썰렁했다. 닫힌 가게들도 다수 눈에 띄는 가운데 대부분 카페들마다 문 앞에 ‘테이크아웃만 가능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있었다. 카페에 으레 앉아 시간을 보내던 손님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대신 테이블 위에 얹힌 채 구석으로 밀려난 의자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미처 알지 못한 한 카페는 뒤늦게 좌석들을 정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금 테이크아웃만 되는데 괜찮으세요?”.

문 앞에 안내문이 나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카페 직원은 주문하는 손님들에게 한 번 더 고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카페를 찾은 손님들 일부는 이러한 안내에 ‘어떡하지’하고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곧 밖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객사 근처를 찾은 한 시민은 “카페에서 잠깐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앉아있을 수 없다고 해서 일단 나왔다”며 “전주에서는 이렇게까지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간 적이 없었다보니 신경을 못 썼다. 조금 놀랐다”고 했다.

이날 만난 한 카페 주인은 “아무래도 앉아서 쉴 수 있다는 점도 카페의 장점 중 하나인데, 무심코 생각하지 않고 들어 왔다 나가는 손님들도 있었다”며 “방역지침이니만큼 따르고 있지만 언제까지 계속해야할지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는 한편, “빨리 상황이 마무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자정께 찾은 신시가지에서는 본래 새벽까지 영업하던 주점들이 일제히 문을 닫으며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모습을 드문드문 찾아볼 수 있었다. 12시부터 영업이 끝난다는 가게 관계자의 안내에 길거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거나 문 연 술집을 찾아보던 이들은 곧 삼삼오오 모여 흩어졌다. 월요일 새벽이라고는 해도 영업은 진행하던 이전과 다르게 불 꺼지거나 영업 마감으로 분주한 밤거리로 스산한 바람이 불었다.

한 시민은 “한다는 말은 들었는데 0시 땡 하고 문을 닫아버릴 줄은 몰랐다”며 “갈 곳이 없어 일행도 다 들어갔고, 편의점 테이블은 너무 추워서 금방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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