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안에서 비로소 어우러진 조화

조현동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 이병재 기자l승인2020.11.29l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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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작가 조현동의 54회 개인전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기린미술관(관장 이현옥) 기획초대로 11월 30일부터 12월 13일까지 열린다.

이번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그동안 발표해 왔던 ‘자연-순환-이야기’ ‘공감-채집’ ‘자연-경계’ 주제의 작품 25점이다.

조현동은 ‘조화(調和)’의 작가다. 서로 상반되거나 다른 세계의 요소들을 그림으로 어우르고 조화시킨다. 풍경과 정물의 조화, 동양적 기법과 서양적 색채의 조화, 구상과 비구상의 조화, 전통과 현대의 조화, 평면적 묘사와 입체적 화면 및 오브제의 조화 등이다.

물론 이와 같은 다방면에서의 조화가 단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작가는 1987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2020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작품 활동을 해왔다. 삶과 자연에 대한 관찰과 그림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들이 다양한 상징물이 되어 화면 안에 집적되었다. 그림 속에 항시 등장하는 꽃을 비롯한 식물, 나비와 새는 각자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 존재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

또한 기하학적 요소들이 공간과 차원을 분할시키며 현대적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들이 상징하는 자연의 질서와 조형적 언어를 작가는 화면 안에서 조율하고, 절충하고, 경영해 왔다. 그리고 근작 ‘자연-경계’는 자연의 질서를 넘어 비가시적 세계에 대한 확장으로 까지 나아갔다.

조현동의 작품은 ‘동도서기(東道西器)’와 ‘법고창신(法古創新)’에 기본 사상을 두고 있다. 동양의 도를 지키되 서양의 기술을 받아들이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것이다.

작품에서 기조를 이루고 있는 색채의 사용에 있어서 단청. 회화, 복식 등에서 볼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색채감을 작품에 바탕을 두고 표현한다. 화면구성에 있어서는 획일적으로 표현한 평면구성에서 벗어나 분리된 화판의 조합과 입체감으로 현대적 구성과 조형성으로 개성 있고 창의적으로 표현한다.

조현동은 “기본적으로 예술작품에서는 작품성과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며 “아프오로도 우리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현대문화를 본인의 작품에 반영하여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원 출신. 원광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단국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 박사 졸업. 군산대학교, 단국대학교 출강.
/이병재기자·kanadasa@


이병재 기자  kanada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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