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일부 수능 수험생들 사이에선 응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대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 등에 지원한 이들이다.

수능을 나흘 앞둔 29일 수능 입시 커뮤니티에는 ‘현재 수도권 대학 수시1차에 합격한 상태라 수능에 대한 부담감은 없지만 경험 삼아 한번 치를까 생각했는데 혹시 모를 코로나 감염 걱정에 망설여진다’는 수험생들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수능 점수가 필요치 않은 상황에서 괜히 시험을 치렀다가 고사장에서 감염이라도 된다면, 수능 직후 실시되는 면접과 논술 실기 등 대학별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상당수 대학들은 코로나19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의 대학별 평가 응시를 제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교육계 일각에선 올해 수능 결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년에는 꼭 수능 점수가 필요하지 않더라도 경험상 수능을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의 경우 감염 우려로 수능 점수가 꼭 필요한 수험생들만 응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수능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응시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6월 치러진 모의평가의 결시율은 18.2%로 6월 모평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문제는 수능 결시율 상승으로 인해 상위권 학생들이 본인의 실력과는 다르게 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수능은 상대평가인데 전체 응시인원이 줄면 등급별 인원 규모가 줄어든다. 상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평소 1~2등급을 받던 수험생들이 2~3등급을 받을 수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채우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시에 합격한 학생이라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정해은 기자 jh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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