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시민들의 대외활동도 뚝 끊겼다. 관공서 등에서도 모임이나 행사를 연이어 취소하며 감염 발생 시 엄중 대응을 예고하며 감염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며칠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유지로 그나마 숨통이 트였던 외식업계 등은 잇따른 모임 취소나 유동인구 급감으로 한숨만 내쉬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 모임 취소…‘가족모임 등에서도 확진자…불안해서’

24일 만난 시민들 대부분은 최근 잡아 두었던 모임이나 연말 송년회 참석 여부 등을 묻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특히 최근 일주일새 전북지역에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보니 더더욱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김제에 사는 강모(24)씨는 최근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확진 소식에 매년 가져오던 친구들과의 모임을 취소했다. 가족들의 권유도 있었지만, 막상 만나려던 친구들도 서로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다.

강 씨는 “그동안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일컬어 졌기 때문에 안일하게 생각했었다”며 “막상 전북지역에서 재난문자가 쏟아지는 걸 보니 불안하기도 해 취소하자고 했다. 다들 비슷한 의견이어서 다음에 만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이야기했다.

전주에 사는 김모(30)씨는 “우리 집에서는 김장이 연례행사라, 온 가족이 모여서 하고 같이 식사를 하러 가는 등 모임 비슷하게 꾸려지고 있는데 올해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며 “가족끼리라고 해도 서로 모였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걱정돼서”라고 설명했다.

 

▲외식·숙박업계…잇따른 취소·유동인구 급감에 울상

이날 만난 전주시 중화산동 한 횟집 주인은 최근 예약률을 묻는 말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가게가 그리 큰 규모는 아니라도 연말연시가 되면 으레 예약이 꽉 차곤 했는데, 올해 연말 예약률은 전년에 비해 반토막 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처럼 사람들이 나다니지 않는 모습이 지속되다보면 예년 같은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예약률도 예약률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추가적으로 취소 문의가 들어올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주한옥마을 게스트하우스 운영자는 “11월 첫째주까지만 해도 방문객이 반짝 늘어 경기가 살아난 것 같았는데 이번 주부터는 주말에도 숙소 예약이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부기지수”라고 귀띔했다.

거리두기 1단계가 몇 주간 지속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인 것 같았지만, 전북지역에도 3차 유행의 여파가 번져 손님이 뚝 끊겼다는 것이 이날 만난 업주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전북지회 관계자는 “현재 전북도내에는 회원이 약 1만6000여명 정도 되는데, 많은 가게들이 ‘개점휴업’ 상태로 한두 명 손님이라도 받아보려 문만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괜찮아질 만 하면 상황이 다시 악화되길 반복하고 있어 다들 ‘이놈의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목 빼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헀다.

 

▲관공서도 모임·행사 일괄 취소… 감염 또는 전파 시 문책까지

최근 지자체 등 관공서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특별지침이 내려졌다.

업무 내·외적으로 불요불급란 모임, 행사, 회식, 회의는 취소 또는 연기하고,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엄수하도록 한 것이다.

종무·시무식, 송년·신년회, 간담회, 만찬·연찬회, 워크숍 및 부서별 회식 등 공적인 만남을 금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별지침이 위반해 코로나19에 감영되거나 전파할 경우 강력한 문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국민안전, 주요과제 수행 등을 제외한 국내외 출장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꼭 필요한 행사의 경우 최대한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토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