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강행군으로 계속된 다자외교 일정을 마치고 하루 연차를 사용하며 개각 등 정국 구상에 가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23일 문 대통령이 이날 새벽 마무리된 사흘간의 APEC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를 마무리하고 하루 연가를 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올해 연차휴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릴레이 외교 일정은 지난 12일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2주간 이어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사흘간 치러진 APEC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를 통해 경제와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범국가로 위상을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코로나 국면에서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제안한 ‘필수인력 이동 원활화’가 APEC과 G20 정상선언문에 반영된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포스트코로나시대 국가발전전략인 한국판 뉴딜은 “코로나19 시대를 위한 글로벌 정책 방향과 부합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선도적 모델로서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그 중 ‘그린뉴딜’은 저탄소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연차 휴가를 사용하면서 예정됐던 수석보좌관회의는 취소됐다.

대신 최근 3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코로나19 방역을 비롯해 부동산, 경제 정책 등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말 연초로 예상되는 개각 구상을 고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전날 “개각은 대통령의 인사권”이라면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임기 후반 개각은 불가피한 카드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작게 두 차례의 개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빠르면 이번 주말 혹은 다음주 초 소폭 개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개각 대상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우선 꼽힌다. 여기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도 거론된다.

한편 청와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강화된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전직원 준수사항으로 미임과 행사, 회식, 회의 등을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했다. 필수요원을 제외한 인력은 3교대 형태로 재택이나 분산 근무를 실시한다.

강 대변인은 “'감염 사례 발생이나 전파 시 문책하겠다'고 인사혁신처가 밝혔는데, 이는 청와대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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