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조이고 있어요. 여기서 단계 격상하면 우리에겐 희망이 없어요”

익산지역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음식점 등 소상공인 살리기에 시민 모두의 동참이 절실하다.

익산시가 지난 21일 0시 이후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한 이후 23일 오후 4시 익산시 신동 원광대학교병원 인근 가게 상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1월 18일을 시작으로 23일 현재 37명이 나오면서 확산세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자영업자들의 생계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6)씨는 “코로나가 잠잠해지나 싶더니 그새 또 기승을 부르고 있다”며 “익산지역 내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어 이러다가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중인 황모(57)씨는 “1.5단계 격상 후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시장 상인들끼리도 코로나 때문에 왠지 모를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 장사 접으려는 사람도 한둘씩 생겨나고 있다.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다”고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익산병원 앞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모(여. 49)씨는 “코로나19 1.5단계로 격상하면서 손님이 급격히 줄었다”며 “익산지역에 확진자가 매일 같이 나오고 있어 가게에 사람 구경조차 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로 생계에 타격을 입은 건 식당가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여성 옷집을 운영하고 있는 염모(45)씨는 “지금 일주일 가까이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우리 가게는 직접 주문하러 오는 고객들이 대다수인데, 코로나 19로 인해 발길이 뚝 끊겼다. 이러다 2단계로 격상하면 정말 장사를 그만둬야 하는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인근 대다수 가게들도 매출에 엄청난 타격을 입어 힘들어하고 있다”며 “각자가 서로 조심해서 방역수칙을 지켜주면 확진자가 이렇게 급격히 늘지 않을텐데 (시민들의) 부주의함이 확산세를 키우는 데 한몫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익산시 부송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문모(55)씨는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이제 손님이 다시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다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서 손님이 뚝 끊겼다”며 “2단계로 격상할까봐 두렵다. 이렇게 계속 버티면서 장사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잘 모르겠다”고 고심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익산=김익길기자·kimtop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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