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로 꽉 차 다른 환자가 수술이나 치료를 기다리다 숨지는 경우도 생겼다. 의료 붕괴가 일어나는 느낌이다. 프랑스에서는 30초에 한 명씩 코로나19로 입원하고 있다. 미국도 심각하다. 하루 만에 확진자가 약 16만 명 이상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한 사람만 25만여 명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200~300명씩 나오면서 거리두기는 1.5~2단계로 격상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의 이번 3차 유행의 원인은 지난 8.15 집회 이후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역학조사가 더 이상 의미 없는 시점이 되면, 우리나라 역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의 팬데믹이 몰아칠 우려가 크다. 때문에 이번 겨울이 '잔인한 겨울'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예방효과 90%의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인은 환호했고, 코로나 팬데믹 종식이 머지않았다는 희망을 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나라는 화이자 백신을 확보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이 6억회분, 일본이 1억회분, 영국이 3천만회분씩 화이자 백신을 선 계약 했는데, 우리는 왜 화이자 백신을 미리 예약하지 못했냐는 비난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 제약회사 모너나가 94.5% 예방 효과가 있다는 백신을 발표했다. 최종 임상 시험에 참여한 3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중간 결과라는 설명이 덧붙었다. 네티즌들은 당장 모더나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영하 70도에서만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보다 의료용 냉장고에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모더나 제품이 나왔으니, 정부가 총력을 다 해 이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다행히 최근 보건복지부는 현재 우리나라에게 물량을 제시한 해외 백신은 5개 브랜드에 3,000만 명분으로, 정부는 최대한 부작용 사례를 보고 이들 중 안전한 제품을 골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백신을 개발한 제약회사들이 한국에 먼저 계약 물량을 제시하는 이유는, 방역 선진국 한국이 선택한 백신이라는 로얄티를 얻기 위해서라는 게 중론이다.
코로나19는 우리나라에서 종식시켰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결국, 지구 전체가 코로나로부터 안전해야 지구촌 기능이 다시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에서 생산하게 돼 우리나라가 확보하기 유리하다. 국내 제약사들도 백신 개발에 한창이다. 방역 선진국인 한국 정부가 세우는 백신 확보 계획은 타국에 비해 우월할 수밖에 없다. 국민은 안전한 백신 접종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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