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주말 도심 곳곳은 비교적 조용한 모습이었다.

다만, 주말 오후 늦은 시간대 전주 번화가 등은 여전히 불야성을 이루는 등 감영증 확산에 대한 안일한 모습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된 21일 오후 전북대학교 앞 대학로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주말 낮마다 으레 거리를 메우던 사람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주 서부신시가지 역시 한창 붐벼야 할 저녁식사 시간대까지도 붐비는 곳이 드물었다. 일부 가게에는 손님들이 제법 모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식당에서는 종업원들은 핸드폰을 만지거나 하며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대부분 가게에서는 거리두기가 원활히 이뤄졌다. 일부 식당에서는 중간 한 좌석을 비워둔 채 손님들을 안내하거나, 소규모 가게에서도 조금씩이나마 요령껏 식탁 간 거리를 벌리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가게를 찾은 시민들 역시 굳이 안내가 없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다소 떨어진 자리를 찾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음식을 기다리는 이들 역시 대부분 마스크를 낀 채 대화를 나눴다.

효자동의 한 식당 관계자는 “최근 요 며칠 확진자도 늘고, 거리두기까지 상향되면서 사람들 걱정이 많다”며 “단체손님들도 줄어드는 등 찾는 사람들이 줄다보니 가게를 운영하는 일이 쉽진 않지만 되도록 방역에 협조하면서 안전하게 꾸려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의 이런 노력과 반대로, 저녁 시간을 넘어 시간이 자정에 가까워질수록 신시가지 등에는 ‘거리두기’가 사라져 갔다. 가게에 들어가기 위해 다닥다닥 붙은 채 길게 늘어선 이들 가운데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맨 얼굴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골목에 몰린 인파 탓에 감염이 우려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을 앞둔 20일 저녁시간대 전주도심 유흥가에서의 ‘코로나19의 심각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주점에서는 음식을 먹느라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이들에게 큰 소리로 대화를 유도하며 환호하는 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고, 흡연자들과 줄을 선 손님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치 않은 행인들이 거리거리마다 뒤섞이며 곳곳에서 혼선을 빚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여기 온 걸 SNS에 올리면 안 된다”며 “괜한 소리를 듣고 싶지 않으니 빨리 먹고 돌아가자” 등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은 번화가 뿐만은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되며 PC방 등 일반 방역시설들에서도 거리두기 등이 의무화됐지만, 곳곳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초반 입구에서의 명단 작성까지는 원활히 진행되고 있었지만 실제 방문객 중 서로 간 ‘거리 두기’를 지키는 이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컴퓨터마다 ‘마스크를 반드시 써 주세요’, ‘좌석을 한 칸씩 띄워 앉아주세요’ 등 안내 문구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모양새였다.

20여명 가까운 손님들 중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것은 1~2명에 불과했고, 서로 붙어 앉은 이들은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며 게임을 이어가기도 했다.

당장 지키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코인노래방에서는 ‘한 명씩 이용해달라’는 가게의 안내 문구에도 불구, 좁은 실내 안에 두세 명이 모여 노래하는 모습을 쉬이 찾아볼 수 있었다.

PC방 관계자는 “최근 지역 감염이 확산되면서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안내 문구를 비치하고 가끔 주의해달라고 당부 말씀도 드리고 있지만 손님들이 나갈까 쉽게 이야기도 하지 못하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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