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지역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주와 익산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 조정하기로 한 21일 전주 화산체육관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진자로부터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박상후기자·wdrgr@

전북지역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확진자가 47명에 달하면서 도내 누적 확진자 수가 226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격리 인원만 400명에 육박하고 있어, 전북의 인구나 경제 규모를 고려했을 때 확진자 발생 추이가 심각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지역 의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원광대학교 병원이 코로나19 유행의 중심에 서 있어 불안감이 더 증폭되고 있다.

이에 전북도는 23일 0시 도내 전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당초 전주와 익산에서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여 시행하고 있었으나, 대형병원과 노량진학원을 기점으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n차 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어서다.

22일 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주요 감염 유형은 원광대병원 관련 29명, 노량진 임용단기 학원 관련 8명 등으로 구분된다.

주목할 대목은 원광대 병원발 n차 감염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원대병원 간호사에서 시작된 감염이 병원 내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 원내 직원, 퇴원환자로까지 번져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181번 환자(20대·간호사·최초인지자) 발생 이후 원대병원 관련 검사자만 22일 9시 기준 2500여명에 이른다.

병원 내부의 경우 181번 환자가 근무한 71병동에서 9명이 확진됐다. 입원환자 4명, 환자 보호자 1명, 간병인 1명, 퇴원환자 1명, 직원 2명 등이다.

62병동 확진자는 7명으로 입원환자 3명, 직원 2명, 환자 보호자 1명, 퇴원환자 1명 등이다.

병원 외부의 경우 지인 1명(182번)과 A씨가 방문한 음식점 2곳의 접촉자 11명 등 12명이다. 원광대병원의 해당 병동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가 취해진 상태이며 보건당국은 응급실과 외래진료 등 병원 전반적인 운영을 최소화해 감염 확산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도 보건당국은 “입원 병동과 외래는 구분이 되어 있고, 외래진료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며 “병원에 가해지는 부담감을 최소화하고, 정서적으로 도민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대병원 이외에도 서울 노량진학원 관련 확진자, 해외 입국 사례 등 곳곳에서 조용한 전파가 나타나고, 감염경로도 워낙 다양해져 추후 감염자는 더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코로나19 최초 인지자인 전북 181번 환자에 대한 감염원 찾기도 난항을 겪고 있다. 최초 인지자(첫 확진자)는 원대병원 간호사인 전북 181번 환자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181번 환자가 최초 인지자 일 뿐 최초 감염원으로 볼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애초에는 181번 환자의 지인인 182번이 최초 감염원일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병원 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역학조사를 진행했고, 현재는 병원 근무자로 인한 전파보다 병실 간 이동 환자들로부터 감염됐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3차 유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고, 전북지역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도민 각각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임과 만남을 자제하고, 조금이라는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미루지 말고 검사 받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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