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온라인 쇼핑의 증가로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해 재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남원시의회 박문화 의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생활속 거리두기와 개인방역이 강조되면서 시민들의 생활패턴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비대면, 비접촉 방식이 사회생활 전반에 도입됨에 따라 구매 형태 또한 온라인 택배와 배달음식 수요가 높아졌고, 물건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배송을 받다 보니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아이스팩 사용량도 크게 증가했다.

아이스팩은 고흡수성 수지와 물을 혼합하여 만들어지는데, 고흡수성 수지(SAP, Super Absorbent Polymer)는 일종의 미세플라스틱으로 불에 잘 타지 않고 물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동시에 물에 잘 녹지 않아 얼음보다 2~3배 냉기가 지속되지만 자연분해에 500년이 소요된다.

아이스팩은 80%가 종량제봉투에 쓰레기로 배출되고 15%가 하수구에 버려지고 있는데 아이스팩 내용물을 개수대에 버릴 경우 내용물이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오염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어패류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밥상에 오를 수 있다. 또한 하수구가 막힐 수도 있다.

아이스팩은 여러번 재사용할 수 있는데도 일회용처럼 쓰고 버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생산된 아이스팩은 2억1000만개에 이르며, 올해는 온라인 쇼핑의 증가로 약 3억2000만개의 아이스팩이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스팩을 일상생활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냉찜질팩으로 쓰거나 전자레인지에 가열하여 온찜질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냄새와 수분 흡수에 탁월해 용기에 담아 방향제 오일을 첨가하면 방향제로 사용할 수도 있고, 화분 위에 놓으면 보습을 유지할 수도 있다.

아이스팩 재사용으로 쓰레기 감량과 환경오염,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다.

아이스팩의 재사용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활용 방법 등에 관한 홍보가 필요하다.

남원시에서 아이스팩 수거함을 제작해 각 동 주민센터와 공동주택에 비치하고, 모아진 아이스팩을 수거해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전통시장이나 반찬가게 등 수요처로 전달해 재사용한다면 재사용 순환 플랫폼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박 의원은 “남양주시에서는 지난 9월부터 아이스팩 수거사업을 추진해 아이스팩 5개를 가져오면 1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주고 있다”면서 “남원시에서도 아이스팩 수거함 등 다양한 재활용 정책들이 마련돼 환경오염과 자원낭비를 줄이고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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