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생태교통 정책이 전국에 공유됐다. 대표적으로 차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첫 마중길, 수소 시내버스와 전기 마을버스 도입, 그리고 걷고 싶은 도시 건설이다.

이같은 생태교통 도시로의 정책은 최근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린 ‘생태교통-도로 위의 탄소제로를 꿈꾸다’를 주제로 ‘2020 한-EU 생태교통국제컨퍼런스 IN JEONJU’에서다.

이자리에는 유럽의 대표적인 자전거 도시인 스웨덴 말뫼를 비롯해 국내외 지방정부가 참여해 전주시의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정책 등을 공감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만 가득했던 전주역 앞 대로를 사람 중심의 첫 마중길로 조성하고, 생태교통수단인 자전거와 수소버스, 전기버스, 친환경 트램 도입 추진 등 꼽을 수 있다.

△무공해 대표주자 ‘수소·전기 버스’ 도심 질주
올해부터 친환경 수소버스와 전기버스가 전주 도심을 달리고 있다.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시꺼먼 매연을 내뿜는 버스를 대신해서다.

한 사람이 타는 경유차량과 휘발유차량, LPG차량 등이 도로 위를 메우면 메울수록 환경은 더욱 오염된다. 오히려 수십 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를 상대적으로 적게 배출하는 LNG버스가 환경 친화적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수소버스와 전기버스도 양산에 들어가면서 버스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이끌어갈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된 전주시는 최근 양산에 들어간 완성형 수소시내버스를 시내버스 노선에 전격 투입했다.
수소시내버스는 외부에서 산소가 유입되면 수소와 산소가 만나 전기를 일으키는 원리로 작동되며, 매연 대신 깨끗한 공기와 물만 배출돼 달리는 공기청정기로도 불린다.

친환경 수소시내버스 1대가 연간 10만㎞달리면 성인 약 85명이 1년 동안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는 오는 2024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20%인 약 80여 대의 시내버스를 수소 차량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수소시내버스에 이어 전기버스도 투입됐다.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농촌동 등 교통오지를 운행하는 마을버스 ‘바로온’이다.

전주시내 도로 위를 달리는 친환경 교통수단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은 주목할만 하다.

△걷고 싶은 도시, 전주
전주시의 생태교통 정책은 사람의 도시를 지양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에 전주시는 모든 시민들이 안전하게 걷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만드는 노력을 끊임없이 추진했다.

전주역 앞 첫마중길의 경우 과거 아스팔트 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며 매연을 내뿜는 자동차, 콘크리트 건물들만 보였지만, 현재는 사람, 생태, 문화가 살아있는 길로 탈바꿈됐다.

시는 차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첫마중길을 만들기 위해 기존 8차선을 6차선으로 줄이고, 도로 중앙에 시민과 여행객이 걷고 머물 수 있는 광장을 만들었다.
여기에 기존 직선 도로를 곡선도로로 바꾸고 제한속도를 낮추는 등 보다 안전한 도로를 만들었다. 첫마중길은 시민들이 기증한 나무가 심어져 도시의 작은 숲을 이루기도 했다.

전주시내 중심도로인 객사앞 충경로도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정기적으로 도로 위의 차를 비우고 사람과 문화로 채우는 ‘차 없는 사람의 거리’가 운영되고 있다.
자전거 네트워크 구축도 빼놓을 수 없다. 전주시는 시민들이 자전거를 활용해 등교와 출퇴근 등 더 편리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자전거 전용차로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9개소의 공영자전거 대여소에서 공영자전거 ‘꽃싱이’를 운영하고, 시민 자전거 보험에도 매년 가입하고 있다. 자전거를 즐기는 시민들과 함께 도로 위를 안전하게 마음껏 달리는 자전거 대행진과 자전거 한마당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생태교통으로 관광·경제 활성화 노린다
친환경 수소시내버스에 이어 전주에는 이르면 오는 2023년부터 국내 최초의 ‘관광트램’이 도입된다.

전주시가 관광트램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여행객에게 친환경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이동 수단을 제공해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복안이 깔려있다.

오는 2023년까지 차량 7대를 편성해 한옥마을 공영주차장~어진박물관~전동성당~경기전~청연루~전주향교~오목대 등 3.3㎞를 순환하는 전주한옥마을 관광트램을 도입하는 계획을 세워고 있다.

트램 차량은 배터리를 탑재해 따로 전선이 필요 없어 경관을 해치지 않고, 공해가 없는 무가선 트램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앞서 전주시는 국내 철도분야 최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기연)과 ‘전주 한옥마을 관광트램 도입을 위한 기술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시와 철기연은 내년 5월까지 전주 한옥관광트램 도입 기본구상 용역을 거쳐 관광트램 공사를 시작하고 차량 제작에도 들어갈 방침이다.

새로운 친환경 교통수단인 관광트램 도입으로 환경도 살리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며,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 지느냐에 따라 시민들의 삶의 모습도 달라진다”면서 “자동차보다는 두 발로 걷고 싶고 자전거를 타고 싶은 도시, 도시의 공간으로부터 시민들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고 도시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도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장천기자·kjch88@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