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 서명식에 참석,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협정문에 서명하자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15개국이 참여하는 '메가 FTA(자유무역협정)'가 탄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화상으로 열린 제4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을 비롯한 아세안 10개국과 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15개국 정상들과 RCEP 최종 협정문에 서명했다. 지난 2012년 15개국이 처음 협상을 개시한 지 8년 만의 결실이다.

RCEP 참가국의 무역규모, 인구, 총생산(명목 GDP)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이른바 메가 FTA가 출범한 것으로, 가맹국 사이에서 관세 문턱을 낮추고 체계적인 무역·투자 시스템을 확립해 교역 활성화를 이뤄내자는 것이 기본적 취지다.

이번 협정으로 우리 기업의 주요 수출품 관세 인하는 물론, 지식재산권 보호와 경제기술협력 등의 혜택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발언에서 "코로나로 인한 세계적 위기 속에도 거대 경제공동체를 출범시켜 보호무역주의에 경종을 울리고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렸다"며 "RCEP으로 상호협력을 촉진해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고 밝혔다.

이어 “RCEP을 통해 무역장벽을 낮추고, 규범을 조화시켜 상호 교류와 협력을 촉진시키고 함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며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공존의 길을 모색해 교역과 투자를 넘어 사회·문화 전반의 협력으로 함께 발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참가국들은 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개방적이고 포괄적인 무역투자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이번 협정이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인도의 지속적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이번 RCEP은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중요한 협상으로, 문재인정부가 추진해 온 신남방정책의 핵심 성과다. 또 전 세계에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한·아세한 정상회의부터 비대면으로 나흘간 이어온 다섯 번의 아세안 다자외교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첫 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코로나 선제대응과 공동번영을 위한 '신남방정책 플러스'를 발표했다. 이튿날 한·메콩 정상회의에서는 개도국 코로나백신 지원에 1천만 달러 기여를 약속하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꾀했다.

14일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방역.보건의료 다자협력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특히 일본과 중국에 내년 도쿄 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치러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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