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쌀 수급불안 시 공급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12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산 쌀 생산량은 350만7,000톤이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긴 장마, 연이은 태풍, 병충해 등으로 벼 생육기간 중 농업인의 어려움이 그 어느 해보다 컸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병충해 방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쌀 생산량은 전년 374만4,000톤 보다 23만7,000톤(-6.4%), 평년 401만2,000톤 보다 50만5,000톤(-12.6%) 감소했다.

올해 연이은 자연재해로 10a당 쌀 생산량은 500kg도 안되는 483kg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4년부터 작년까지 10a당 쌀 생산량은 520kg, 542kg, 539kg, 527kg, 524kg, 513kg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쌀 재배면적까지 전년대비 -0.5% 감소하며 생산량이 전년대비 -6.4%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산지쌀값은 전년대비 14%, 평년대비 31%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올해 생산량 감소를 고려하면 일정 수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지난해 수확기 산지쌀값은 18만9,964원/80㎏이었으나, 지난달 5일 가격은 21만9,288원/80㎏이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시장 동향 등을 예의 주시하면서 가수요 등으로 인해 수급 불안이 확대되거나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정부양곡을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2020년산 쌀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쌀 생산량(351만톤)은 밥쌀용 쌀 수요(291만톤)를 공급하기에는 충분하고, 정부는 9월말 기준 총 95만톤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산 공공비축미곡 35만톤을 매입 중이므로 수급 상 부족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구체적인 정부양곡 공급방식, 시기 등 세부 사항을 11월 중 '양곡수급안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지역별 생산량은 전남(68만8,000톤), 충남(67만8,000톤), 전북(55만6,000톤) 순이며, 전년대비 생산량 감소폭은 강원(-15.6%), 전북(-8.1%), 충북(-7.6%) 등에서 크게 나타났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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