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로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라북도의 산업 전반이 위기를 겪고 있다.
이는 비단 전북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지역의 산업 인프라와 기반이 다른 지역보다 취약하다 보니 위기를 견디는 게 만만치 않다.
게다가 최근 탄소·수소, 신기술 에너지 등 각 산업에 대한 육성책들이 지자체별로 발표되고 있지만 정작 전북도를 대표하는 농·생명 산업은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이런 소외 속에서도 전북의 농·생명 산업은 잘 버텨주고 있다.
때문에 이제는 농·생명 산업이 가진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고, 단점은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전북도는 고용안정 선제대응패키지형 지원사업과 함께 농·생명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전북 농·생명 산업 구조
현재 도내 농식품분야 업체 및 종사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식료품·음료제조업 업체수를 살펴보면 지난 2013년(823개)부터 2019년까지 매년 꾸준히 늘어나 현재 1505개 업체가 있다. 관련 업계 종업원 숫자도 꾸준히 늘고 있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2013년 1만6481명이었던 종업원수가 2019년 2만3703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농식품 특화자원을 활용한 신규창업 제조업 가운데 전북이 1위 차지하고 있을 정도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는 맞춤형·특수식품, 건강기능식품, 간편식품, 친환경식품, 수출식품을 5대 식품 분야로 선정하고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전북의 농식품 시장 전망이 매우 밝아졌다. 정부는 육성계획을 통해 국내산업 규모를 2022년 16조 9600억원 2030년 24조85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으며, 일자리 규모도 2022년에는 7만 4700개, 2030년에는 11만5800개까지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전북 농·생명 산업을 위한 ‘고용안정선제대응패키지형 지원사업’
고용안정선제대응패키지형 지원사업은 고용노동부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사업으로 전북에서는 2020년 전국 5개 권역에서 가장 큰 사업규모로 최종 선정됐다. 올해 1년 차 사업이 추진중에 있으며, 사업을 통해 향후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이다. 상용차 산업 활성화, 농생명 산업 혁신고도화, 미래형 자동차 신기술산업 육성, 고용안정 거버넌스 구축 등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 중 농·생명산업 혁신고도화 사업은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전북분원,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등 3개 기관이 익산, 김제, 완주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도내 식품기업들이 성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통한 농·생명기업들이 연구·개발·생산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전북생물산업진흥원’에서 추진하는 ‘전북 식품산업 고용성장 패키지 지원사업’은 기술개발·시제품제작·상품화·사업화 단계에 해당하는 지원을 익산, 김제, 완주 소재 농생명 기업에 기업당 최대 4000만원 지원을 통해 농·생명기업들의 성장 가속화를 통한 고용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전북분원’은 ‘농·생명 ICT 융복합 인력양성’을 통해 양성된 인력들의 ‘농·생명 ICT 융복합 창업지원’을 돕고 있다. 교육과 창업지원을 통해 미래 농·생명 ICT 융복합분야의 원활한 전문인력 수급과 신기술 분야의 취업확대로 지역고용 안정화 도모에 힘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로컬푸드 급식 취·창업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는 사회적 협동조합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는 지역의 로컬푸드를 활용한 전문인력 양성 및 취·창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기업 간 연대를 통한 창업지원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력양성에 초점을 맞춰 교육하고 있다.
전북도 고용안정사업단 관계자는 “우수한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산학연이 함께 농생명 분야 육성을 위한 선순환적 지원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환경조성과 인프라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며 “기업들이 현장에서 요구하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사업에 반영해 2년차 사업에서는 보다 내실을 추구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 농·생명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전북생물산업진흥원’
고용성장산업인 식품산업의 고용증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은 창업, 기업지원, 교육훈련 및 채용연계, 식품기업 근로자 장려금 지원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고용위기가 발생한 상용차와 기계·부품산업 등에서 파생된 실업 인력과 예비취업자들을 대상으로 식품기업에 전직을 지원하는 ‘산업간 전직 지원사업’을 통해 식품기업 현장에 필요한 필수 이론과 지식을 습득시키고, 현장실습과 면접이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원스톱 채용연계에 적극 임하고 있다.
전북 식품산업 고용성장 패키지 지원사업 일환으로 ‘모듈형 사업화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진흥원은 모듈형 사업을 통해 기업이 처한 상황에 필요한 지원프로그램을 직접 선택,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 기업이 주도적으로 지원내용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업에게 최대 4000만원을 지원하며, 올해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온라인 판로개척, 신시장 개척을 위한 시제품개발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12월까지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업부설 연구소 설립 등 자체 제품개발 능력을 강화해 자사 브랜드개발과 제품개발에 힘쓰며, 이 사업을 통해 시제품개발과 상품화를 위한 홍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품개발을 마친 뒤에도 판로개척 및 홍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신세계몰, 이마트몰, 지마켓, 옥션 등에 자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약 10개 업체와 신규계약을 체결하고 납품 협의중에 있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업체와도 수출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생물산업진흥원 이은미 산업혁신본부장 미니 인터뷰
전북생물산업진흥원 이은미 산업혁신본부장은 농생명 산업 진흥을 위해 활발한 대외 활동과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식품산업은 특성상 수요기반이 안정적이고 경기변동에 따른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산업이어서 도민들에게도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 때문에 수시로 변하는 산업의 판도를 읽어내야 하고, 관련 정보와 연구개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은미 본부장은 “식품산업은 도민들에게도 굉장히 친근한 사업이기 때문에 진흥원에서는 식품산업이 전직 수요 1순위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산업에 특화된 전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업 후에도 안정적 정착을 위해 취업정착금 지원사업을 운영해 고용창출과 유지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또 식품기업 성장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본부장은 “채용약정형 지원을 통해 매년 200개 이상의 신규일자리를 창출하고 일하고 싶은 식품기업을 만들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며 “내년에는 기업 수요를 반영해 프로그램 다양화와 전문인력 채용연계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