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글로벌 경제가 다시 주춤거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유럽의 프랑스, 독일에 이어 영국까지 4주짜리 봉쇄령을 내리면서 앞으로의 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매년 11월이 되면 기업들은 한해의 사업성과를 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해의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상황이 어수선하다 보니 몇몇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올해 수립한 사업계획이 이미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었다. 내년도 예측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지역의 대다수 기업도 같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조차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숙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뉴딜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정책은 코로나19로 장기화되고 있는 경제침체의 극복과 비대면 수요 급증에 따른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라는 구조적 대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경제선도를 위한 국가발전전략으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지역균형뉴딜과 안전망 강화를 중심으로 대규모 뉴딜정책을 추진하는 국가 대전환 혁신 프로젝트이다.
필자가 눈여겨 본 내용은 ICT 기반의 디지털 혁신 및 역동성 촉진·확산과 친환경·저탄소 등 그린경제로의 전환 가속화, 그리고 디지털·그린 인재 양성 등 사람 우선의 가치를 실현하는 내용에 있다.
이들 내용은 현재 우리 지역에서 추진되는 전북 군산형 일자리와 전주 및 완주 중심의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수소도시 육성사업 그리고 새만금 일원의 그린뉴딜, 지역균형뉴딜과 맥이 닿아 있다. 그 중에서 우리지역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자동차산업과 뉴딜정책을 점검해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우선, 디지털 뉴딜 중에는 ‘D(데이터).N(네트워크).A(인공지능)’ 생태계 강화와 SOC 디지털화에 주목해야 한다. 새만금 하부도로에 구축되는 자율군집주행 테스트베드를 기반으로 자율자동차 상용화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인 C-ITS의 구축과 수요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활용이 가능하도록 온디맨드(On-Demand)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는 첨단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해당된다. 지역에 특화된 특장차산업과 뿌리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와 제조 공정으로 연계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그린 뉴딜에는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스마트 제조공정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북 군산형 일자리를 통한 전기차 모빌리티와 상용차 혁신성장 프로젝트, 그리고 완주의 수소 상용차 양산에 따른 클러스터 조성 등이 핵심이 될 것이다. 새만금에서의 RE-100산단과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되는 그린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 그린수소는 산단의 그린화와 친환경 에너지 모빌리티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됨에 주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그린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는 안전망 강화는 미래적응형 직업훈련체계로 개편과 K-Digital Training 등을 통해 디지털과 그린화에 특화된 미래형 핵심 실무인재 양성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지역산업과 미래수요 맞춤형 인재의 양성과 공급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지역의 강점인 상용차산업의 체질강화와 함께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산업의 육성, 그리고 자율차 등 인간중심의 기술이 확실하게 자리잡도록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 지역의 모빌리티 산업은 경영과 기술 측면의 혁신 DNA의 D.N.A화(Data, Network, Ai)와 그린친환경에너지 기반의 사람 중심화가 매우 절실하다.
전북도에서 추진하는 산업체질강화와 미래자동차 육성정책에 더 힘을 실어 가속화해야 하고 뉴딜정책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이 우리와 지역을 지켜나갈 강력한 모티브로 작용하며, 샘솟는 에너지가 되어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