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화재 10건 중 1건은 난방기구에 의한 화재로 나타났다. 난방기구에 의한 화재는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은 데다 절반 이상은 부주의에 의한 것이어서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북지역에서 난방기구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총 442건으로, 32명(2명 사망, 30명 부상)의 인명피해와 25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약 80~90건, 사흘에 한 번 꼴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난방기구로 인한 화재가 53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 2월 2일에는 진안군 부귀면 한 주택에서 화목보일러로부터 주변 가연물로 불이 옮겨 붙어 소방서추산 4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달 17일에는 김제시 용진면 한 주택에서 전기장판 발열로 인해 불이 나 소방서 추산 9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나기도 했다.

계절별로는 겨울철(12월~2월)이 227건(51.3%)으로, 절반 이상이 이 시기에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이 시기에 발생한 전체 화재 2532건 가운데 약 10분의 1에 가까운 수치다.

초봄인 3월까지도 50건 가량 발생하던 난방기구 화재는 4월 33건, 5월 10건으로 서서히 줄어든 뒤 9월까지 한자리수를 유지하다 10월 28건, 11월 60건까지 늘어났다.

난방기구 별로는 화목보일러가 16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로 인한 재산피해도 10억 9100만원으로 전체 피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가정용 보일러(74건)와 전기장판(56건), 전기히터·스토브(3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장소별로는 주거지가 287건(64.9%)으로 대부분이었으며 이어서 산업시설이 35건(7.9%), 생활 서비스업장이 26건(5.9%)으로 집계됐다.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214건(48.4%)으로 가장 잦았고 기계적 요인(103건, 22.3%), 전기적 요인(95건,21.4%) 순이었다.

난방기구 화재는 주로 사람이 상주하는 장소에서 취약시간대에 발생하는 만큼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소방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전라북도 소방본부는 난방기구 사용 증가에 따라 화재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화재예방을 위해 ▲난방기구 사용 전 열선 등 이상 유무 점검 ▲전기장판은 이불 등을 겹겹이 덮은 채로 사용 금지 ▲사용하지 않을 때 플러그를 뽑고 외출 시 반드시 전원 끄기 ▲화목보일러 등 직접 불을 사용하는 난방기구 주변에 가연물이 없도록 확인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홍영근 소방본부장은 “최근 쌀쌀해진 날씨로 난방기구 사용이 늘면서 화재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난방기구 사용 시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사용 전 난방기구를 점검하는 등 안전조치로 화재예방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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