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100억원대 투자 사기를 벌였다 잠적한 4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주덕진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A씨(40대 초반)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가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선박 보험료를 대납해주면 높은 수수료를 주겠다’고 해 자신의 남편 등 8명에게서 100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초 군산지역에서 보험회사를 운영하며 지난 2012년 무렵부터 이 같은 수법으로 지인들에게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박회사 관계자를 소개하는 등 신뢰를 쌓고 금액을 늘려가던 A씨는 지난 7월 남편에게 ‘보험료 대납은 모두 거짓말이고 투자 금액을 주식으로 탕진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긴 뒤 잠적했다.

그를 믿고 35억원을 투자했다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된 피해자 중 한 명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과 친인척 등 피해자들의 고소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16일 충남 부여의 한 오피스텔에서 그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자 내용을 토대로 사기 규모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A씨에 대해서는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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