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7개 시·도별 수험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입시설명회가 특정 지역에 편중돼 도입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정희용 의원이 EBS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EBS가 전북지역에서 개최한 입시설명회는 11건(5.6%)으로 조사됐다.

EBS는 이 기간 총 197건의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2017년 50건, 2018년 68건, 2019년 79건으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98건(49.7%)은 경남권(부산·울산·경남)과 전남권(광주·전남)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남권 57건(28.9%)이 가장 많고, 전남권 41건(20.8%), 수도권(서울·경기·인천) 26건(13.2%)과 강원 21건(10.7%), 경북권(대구·경북) 15건(7.6%), 충남권(대전·충남·세종) 12건(6.1%), 충북 9건(4.6%), 제주 5건(2.5%) 등의 순이었다.

교육계에 따르면 전북을 비롯한 지방의 경우 대형 입시학원 및 컨설팅 업체들이 주도하는 컨설팅 및 입시설명회나 대형 박람회 등이 빈번한 수도권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 지역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EBS의 입시설명회를 정보교류의 장으로 여긴다. EBS 수능연계제도 시행에 따른 EBS 활용전략에 대한 관심사가 높아진 상황에다가 입시 자료집 제공 및 질의응답을 통한 맞춤형 입시전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서다.

정희용 의원은 수도권 입시설명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지방과의 교육격차를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비수도권 지역 간 입시설명회가 불균형하게 개최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일례로 경북권 고등학생 수가 14만여 명으로 전남권 10만여 명에 비해 40% 가량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개최 실적은 46건 더 적어 3배 가까이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 의원은 “EBS는 대입정보 접근이 힘든 지방이나 비수도권 지역의 교육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나 특정 지역에 편중된 입시설명회는 지역 간의 교육격차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EBS는 입시설명회의 특정지역 쏠림을 해소하고 전국의 다양한 지역의 학생들에게 교육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정해은 기자 jh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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