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3조원이나 투입된 새만금호 수질 개선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안호영 의원을 통해 국회에 제출한 ‘새만금 2단계 수질개선 종합대책 종합평가 결과 및 향후 추진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새만금호 수질이다 나빠졌다는 것이다. 보고서 결론은 수질을 개선하는 최선의 방법은 해수유통을 확대하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새만금 호로 흐르는 해수 양을 현재보다 6.5배 더 흐르게 했을 때 수질이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예측했다. 이래야만 농업용수 목표 수질인 4등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새만금 수질이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은 이 보고서가 제출되기 이전부터 나왔던 것이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해수유통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고 특히 올해 새만금 2단계 수질개선 종합대책 평가를 앞두고 이들 단체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들은 2000년부터 시작된 1, 2단계 수질대책에 4조 5천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지만 수질은 개선되지 않고 새만금호가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번 환경부 보고서는 환경단체가 그동안 주장했던 ‘해수유통’의 타당성을 증명해줬다.
  얼마 전 새만금을 끼고 있는 군산, 김제, 부안지역의 여당 국회의원인 신영대, 안호영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해수유통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새만금 호 수질개선을 위해 해수유통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내부개발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전북에는 해수유통과 내부개발이라는 당면 문제가 닥쳤다. 어찌 보면 반대의 개념일 수 있지만 꼭 그렇게만 해석할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더 적극적으로 생태계도 살리고 개발도 계속하는 방안을 고민해야하는 시점이다. 해수유통을 확대한다고 해서 내부개발을 멈추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굳이 표현하면 지속가능한 개발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생태계를 보존하는 친환경 개발로 방향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전환하면 가능하다. 우리에겐 새만금 농업용지를 산업용지로 바꿨던 기억이 있다. 새만금 수질을 둘러싼 갈등은 이제 접고 해수유통에 따른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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