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행정기구인 ‘전라감영’이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지 70년 만에 옛 모습을 되찾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것을 망라한 전라감영은 특히 전통 문화발전의 큰 틀을 만들어 온 곳이기도 하다.

전라감영 복원은 단순히 역사의 복원 뿐 아니라 세대 간으로 공간적으로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으로 보여져 그 의미가 더욱 크다.

7일 역사적인 '전라감영' 복원 기념식 현장에서 만난 송하진 전북지사는 “전라감영 복원으로 호남제일도시의 자긍심을 다시금 우뚝 세우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송하진 지사는 전라감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으로 이어져 있다.

20여년에 달하는 전라감영 복원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추진한 장본인 중 한명이기 때문이다.

송 지사는 지난 2001년 행정안전부 교부세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옛 전북도청사 이전 논의에 관여했다.

이후 전주시장으로 일하면서 전면에 나서 사업을 직접 이끌었다.

또 전라감영복원 재창조위원회의 전신인 ‘전라감영복원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문가와 도민들이 참여해 복원 논의를 전개할 있도록 발판을 마련한 것도 그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송 지사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복원이 무사히 이뤄져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복원추진위원회에 일을 위임하고 논의를 진전시키는 것이 전라감영을 전북인 모두가 사랑하는 공간으로 복원하는 정도(正道)라고 판단해 사업 방향을 결정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전라감영 복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전라감영 복원을 계기로 호남의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였던 전북의 위상을 회복하고 전북 자존의 시대를 우리의 힘으로 열어나가자”라며 도민들에게 당부의 뜻을 전했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