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구 전라북도 기획조정실장

우리는 하루에 차를 얼마나 타는가? 우리나라 자동차 수는 약 2000만대로, 국민 2.3명 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 평균 차량 이용 시간은 불과 1시간 밖에 안 된다고 한다. 나머지 시간은 주차장에 방치되어 있는 것이다. 
 카셰어링 서비스 대표업체인 한 업체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차량공유서비스를 도입하였고, 공유를 통해 무인 차량 대여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회원수가 600만명에 육박하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기존의 소유중심에서 공유중심으로 경제모델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공유경제는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성장 패러다임의 등장과 함께 유휴자원을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방식의 경제형태로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 하버드의 Lessig 교수는 소유중심의 기존 자본주의 경제와 구분하여, 이미 생산된 재화를 공유하며 가치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소비 형태로 공유경제를 개념화하였다.
 공유경제는 사실 인류가 공동생활을 시작하면서 발달 되어온 생활방식 중의 한 형태로, 전통적으로는 두레나 품앗이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ICT 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유휴자원 공유를 통한 경제활동은 제공자에게는 새로운 수익 창출을, 이용자에게는 비용부담을 줄여 주는 Win-Win효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공유경제는 공간, 물건, 지식을 공유하는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로 셰어하우스, 공유주방, 공유사무실, 공유미용실 등이 운영되고 있고, ‘물건’을 공유하는 형태로는 공유자동차, 공유자전거, 공유킥보드 등이 있으며, 강의 및 문화강좌, 체험교실 등을 통해 재능 및 지적재산을 공유하는 ‘지식’ 공유 사례 등이 있다.
 이처럼 사회 전반에 걸쳐 불고 있는 공유의 바람은 공공부문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작년 추석 연휴기간 동안 전국 공공기관 주차장 1만6천여 곳을 무료로 개방하였던 사례와 같이 공공기관, 지자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유자원을 유휴시간에 개방하여 주민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라북도 역시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여 개방?공유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회의실, 강당, 주차장 개방 서비스부터, 교양 및 전문분야 교육?강좌 프로그램 제공 등을 통해 주민 편의 제고와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트랙터?연구실험 장비 등의 공유서비스 제공으로 고가의 기계장비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그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또한, 한정된 자원의 활용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케 하는 공유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노력으로, 올해 전라북도 공유경제 활성화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부안의 청촌두레와 같은 공유경제 활성화 시범마을 조성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최근에는 이용자가 다양한 자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자원 개방?공유 통합플랫폼 공유누리(eshare.go.kr)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한 온라인 예약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민간부문 공유자원까지 활용할 수 있는 전북형 공유경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으로, 도민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공공서비스 공급방식의 혁신인 공공자원의 개방?공유 서비스를 통해 공유와 협력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경제가 일상속에 스며들어 같이의 가치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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