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방문판매업체와 노인주간보호센터 등에서 소규모 감염이 잇따르고, 자가격리 대상자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전북도내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산발적 감염이 계속 이어질 경우 인구 이동량이 많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 있어, 도 보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5명으로, 18일 이후 더 이상 확진자는 나오고 있지 않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인 도민은 이날 기준 473명으로 전날(352명) 보다 121명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달 16일~31일까지 44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도내 코로나19가 확산세에 놓였었다.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200~3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온 8월 중순과 비교하면 9월 초반은 한자릿수(9월1일~5일 3명, 9월 6일~12일 9명)에 그쳐 확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그러나 101번 확진자 관련 n차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언제든지 다시 거세질 수 있는 불안한 국면이다.

여기에 더해 10월 3일 예고된 보수단체 도심 집회가 현실화 될 경우, 광복질 집회 때처럼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송하진 도지사는 이날 간부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의 뇌관이 될 수 있는 ‘추석명절’과 ‘개천절 집회’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송하진 지사는 “지난주 기준으로 전체 KTX 예매율이 30%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호남은 47%를 넘었다”며 “이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로, 상대적으로 호남지역에 확진자가 적다 보니 수도권 사람들이 마음 놓고 귀성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향 방문하는 사람을 막을 순 없기 때문에 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 등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장소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 비율이 상승하는 것도 재확산 우려를 키우는 한 요인이다.

다행히 전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경로불명은 3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 된 8월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감염 경로 미확인 환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감염경로 확인이 어려운 환자가 늘수록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도 그만큼 늦어져 2차, 3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연쇄 고리를 끊어내기 힘들게 된다.

이 때문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방역을 거듭 강조한 송 지사는 “방역은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며 “개천절 집회 참석은 방역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교회, 도민 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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