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면 서비스 업무가 대다수인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우울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북사회복지사협회(회장 배인재)는 ‘코로나19 사회복지종사자 안전 및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사회복지 기관 종사자들의 정신건강, 인권 및 안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5일까지 전북 사회복지기관 종사자 62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전체 사회복지 종사자 가운데 14.5%가 불안 위험군으로 나타났으며, 우울 위험군이 19.2%를 차지했다.

이는 일반인 대상 전국 조사보다 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성 사회복지종사자의 우울증 위험군이 무려 22.1%에 달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사회복지기관에서 시설 이용자로부터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변한 비율도 63.1%를 차지해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안전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도 전체 평균 3.64%로 중약 수준으로 조사됐으며, 30대 가 50대 보다 더 많이 일상생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종사자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개인 위생물품 지원, 감염병 관련 정보(예방, 검사, 치료)제공, 자녀돌봄, 경제적 지원 등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탄력근무와 휴가가 보장되고, 종사자 안전 및 인권옹호 조례 제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라북도사회복지사협회 배인재 회장은 “대면 중심의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우울감과 우울 위험군이 심각한 수준으로 이들을 위한 제도적, 정책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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