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물가 상승세가 우려할 수준이다. 유례없었던 긴 장마와 잇단 태풍으로 과일과 채소 값의 급등이 예상되긴 했지만 보름 앞으로 다가온 추석명절을 심각하게 걱정할 정도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과일의 경우 작년보다 최대 2배 이상 폭등한 것은 물론 상추, 고추 등의 채소가격도 평균 20~30%가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 급등으로 서민의 삶에 시름이 깊어지는 것은 물론 당분간 이들 농산물 수급이 나아질 상황이 아니기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전북도내에서 판매되는 사과 홍로10kg 최상품 한 상자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오른 5만5천 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배의 경우도 20%이상 올랐고 배추나 무, 상추 등은 50%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 추석 차례 상 차림비용이 전통 차례 상(28개 품목) 기준 전통시장은 23만7800원, 대형유통업체에선 33만68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4.0%, 6.6%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전국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 유통업체에서 조사한 결과지만 실제 장보기에 나설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지출은 불가피하다. 추석이 가까워지면 지금보다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단 점에서 서민가계에 큰 부담이 될 것임은 물론이다. 여기에 추석 전 태풍을 비롯한 기상이변의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기에 농산물 출하량 증감 여부에 따른 추가 급등 요소 역시 여전하다.
자칫 추석물가 대란이 서민가계의 심각한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단 점에서 여간 문제가 아니다. 기상악화가 더해진 자연재해로 인한 뜻하지 않은 심각한 작황부진으로 인한 불균형 탓이긴 하지만 우리네 밥상물가는 서민들 경제생활의 기본으로 받아 들여 진다. 장바구니 물가가 위협받는다는 건 곧 경제가 힘들어 진다는 신호탄이기에 불가피한 수급불균형 탓만 하면서 절대 가볍게 넘겨선 안 되는 이유다.
지속적인 시장 동향점검을 통해 매점매석을 막고 폭등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려는 세력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물가는 절대 자율조정 기능을 가질 수 없기에 강제해야 한다는 점을 정부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특히 물가관리는 폭등하기 전 미리 비축물량을 사전에 방출하는 등의 선제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석물가 관리는 위한 정부의 적극적이고 강력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한다. 장바구니 물가가 서민생활의 또 다른 압박요인이 된다면 가뜩이나 코로나19에 지치고 힘든 서민들에게 너무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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