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달라진 추석 신풍속도

오피니언l승인2020.09.10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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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의 풍경이 신풍속도를 보이고 있다. 부모는 멀리 있는 자녀들의 귀성을 만류하고 있고, 온 가족이 모여 하던 차례와 성묘도 온라인으로 한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지다가도 이동이 많은 연휴 이후 재확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이동자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석 연휴 때 가족, 친인척 간의 모임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이 불 보듯 뻔해 민족 대이동을 초래하는 명절 가족 간 모임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말 코로나 확진자는 한 자릿수까지 줄었다. 하지만 5월 황금연휴 기간 이동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태원 클럽 등의 집단 감염으로 그 수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됐다. 지난달 광복절 연휴 때도 추세가 비슷했다. 안정세를 보이던 확진자 수가 이때를 기점으로 폭증한 것이다. 이동이 많은 연휴가 지나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최근 2주간 22%대에 달하고 있다.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방역망 밖의 무증상 경증 환자가 많다는 것이고 이로 인한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때문에 이번 추석이 자칫 코로나19 가을 대유행을 초래할 판도라 상자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에 정부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기간 귀향이나 성묘, 외출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실내 봉안시설 예약제 운영, 온라인 성묘 권장, 귀성·귀경 열차와 고속버스 좌석 50% 줄여 운행하는 등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를 마련했다.
추석조차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아쉽고 안타깝지만 가까스로 잡혀가는 코로나가 민족 대이동으로 대확산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불씨 제거를 위한 적절한 조치로 판단된다.
인위적으로 귀성길을 막기는 어렵다. 하지만 ‘추석이 끝난 후’ 어찌 될지를 모든 판단의 중심에 두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때까지 사회 곳곳의 잠복감염이나 무증상감염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결국 국민 각자가 이동을 자제하는 것이 그나마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길이라는 얘기다.
우리는 안심의 순간이 가장 위험한 때임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다. 이번 추석은 ‘집콕’, ‘방콕’이 못내 아쉽겠지만 내년 설 명절을 기약하며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이다.
정부 역시 추석 명절을 언택트 방식으로 치르는 문제에 대해 국민 공감을 일궈내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고향 방문 자제 확산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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