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의 코로나19 방역 관리가 종교단체나 고위험시설에 쏠리면서 일반 소규모 음식점에 대한 방역은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며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소규모 음식점 등을 통한 지역사회 n차 감염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방역당국의 세심한 대책이 절실하다.

31일 오전 11시께 찾은 전주시 한 식당.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식당 안은 20명 이상의 손님들로 북적였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모든 방문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식당에 들어섰지만, 대부분 자리에 앉자마자 마스크를 벗기 일쑤였다.

식당 안에 방역 조치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종사자의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는 비치되어 있었지만, 수기명부작성이나 QR코드 인증은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었다. 더욱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무색할 정도였고, 식사 중 대화를 하는 이용객도 다수 있는 등 불안한 상황도 연출됐다.

이곳을 찾은 시민 A씨(27)는 “최근 전주시내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에 방문한 식당 내 방역조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비록 이곳이 고위험시설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식당 측이나 고객들이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걱정했다.

이어 “소규모 일반 음식점이라서 강화된 방역에서 벗어난 느낌”이라며 “감염자가 확산되지 않도록 지자체 등에서의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반면, 같은 소규모 식당임에도 방역수칙이 철저히 지켜지는 식당도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오께 찾은 중화산동의 한 소규모 뷔페식당은 식당 종사자가 입구에 서서 방문객에게 손소독 안내와 수기명부 작성, 체온측정 등의 방역수칙을 진행했다.

식당 관계자 B씨(36)는 “45평 이상의 중위험시설에 해당되는 일반음식점에만 방역 지침이 내려진 상황이다 보니 우리 식당에는 해당사항이 없어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아도 행정명령조치는 받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지역 내 확산되는 감염우려에 최대한 철저히 방역수칙을 이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날 찾은 식당 중 이처럼 방역지침을 이행하는 곳은 이곳 뿐 둘러본 대부분의 식당들은 방역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고위험 시설을 우선으로 해 방역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반 음식점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전북도내 중위험시설에 해당되는 일반음식점은 3,081개소로, 이 중 1,837개소가 전주시내에 위치해 있다./장수인 기자·soooin92@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