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도 코로나19 안전지대를 찾기 힘든 지경이다.

지난달 31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30일) 전북 54번(군산·50대·남성·19일 확진))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던 A씨(20대·무주·87번)가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코로나19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북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87명이다.

A씨는 8월 17일 군산의 한 음식점에서 전북 54번 확진자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며, 보건당국은 20여분간 서로 다른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고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식당에 동행한 일행을 통해 코로나19 검사 대상자임을 알게 된 A씨는 21일 무주군 보건의료원에서 검체를 채취했고 음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중이었다.

이후 해제 하루 전날인 30일 재검사 결과, 양성 통보를 받고 군산의료원 격리병실에 입원했다.

도 보건당국은 A씨가 가족 간 전파를 우려해 직장 관사에서 머물렀으며, 방역수칙 등을 지켜 접촉자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자가격리 중 양성 확진 사례가 87번 확진자 포함해 4차례나 발생했다는 점이다.

자가격리 대상인 도내 접촉자(31일 기준)가 819명으로, 이들이 감염 확산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있어 자가격리 된 이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방역대책이 요구된다.

이에 도 보건당국은 “잠복기에는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뀔 수 있다”며 “코로나19 검사는 결과의 시점이지 그 이후에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자가격리 해제 전 음성이 나올 경우에만 자가격리를 해제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북 87번 확진자의 경우 다수를 접촉하는 직업군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 스스로가 방역을 더 철저하게 지켜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기자, 공무원, 교사, 버스운전 기사 등 다수와 밀접 접촉하는 직업군에서 코로나19 확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국회와 정부청사, 학교와 학원 등이 폐쇄되면서 대혼란을 불러왔다.

지난 8월 24일 전북도청 공무원 22명이 전북 67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전원 음성판정을 받고 2주간 자가격리에 돌입했지만 도청 내부는 발칵 뒤집혔고,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 때문에 다수를 만나는 직업군에 속한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와 예방수칙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실제 지난 2월 의사협회에서는 대중교통 운전기사 등과 같은 다수와 접촉하는 종사자 등은 감염의 위험이 높고 전파 위험도 커 마스크 착용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이 백신 접종 대상으로 의료기관 종사자와 버스기사, 교사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모두 다중 접촉자로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는 직업군에 속해서다.

이젠 어느 누구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지만, 감염 확산을 폭발시킬 수 있는 직업군에서는 마스크 착용 및 개인위생 수칙 준수, 거리두기 등에 보다 신경 써 지역 내 타격을 줄여야 한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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