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창 전주시 기획조정국장

우리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과 안전이 위협받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잠잠해지나 싶던 전주도 광복절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같이 늘고 있다.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발동돼 공공시설은 물론 다수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고위험시설 12종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불편은 따르겠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을 원천 차단하고, 장기화된 국면 속에 흐릿해진 시민들의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다.

 벌써 반년 째 이어지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그간 전주와 전북은 비교적 청정지역으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광복절 연휴 이후 전주지역 확진자가 지난 6개월 여 동안 발행했던 숫자를 넘어서면서 가장 큰 고비가 닥쳤다. 기존 확진자가 주로 해외와 국내 타 지역에서 감염돼 유입됐다면 최근 추세는 지역사회 내에서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 다시 청정지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광복절을 기점으로 코로나19의 잠복기인 최소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적이다.

 전주시가 지난 21일부터 선제적으로 시 운영 공공시설을 전면 폐쇄하고, 시 주관행사도 중단키로 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지난 23일부터는 고위험시설 12종 1200여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도 내려졌다. 모두 알고 있듯, 예방이 최고의 치료약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한 곳으로 몰리면 그만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전염되기 쉽다. 최대한 전주지역에서 다시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날로부터 2주간은 사람간 거리를 두고,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모두가 준수해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대규모 확산만은 막자는 것이다.

 코로나19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지난해 처음 발병했지만 여전히 확실한 치료제도 예방할 수 있는 이렇다할만한 백신도 없다. 그 사이 우리는 봄나들이와 여름휴가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다. 한 살 더 나이를 먹은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들은 개학식·입학식은 커녕, 그동안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학교생활을 계속해왔다. 다가오는 추석도 어쩌면 온라인성묘와 온라인차례 등 새로운 풍경이 될 것이라는 결코 웃지 못 할 전망도 있다.

 지금, 일상의 풍경은 매일 같이 익숙하지 않은 것들의 연속이다. 거리를 지나쳐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누가 누구인지도 제대로 분간이 안 된다. 연중 아무 때나 마음대로 들락거리던 공공시설과 민간 상업시설, 체육시설, 집 앞 PC방 등도 문을 닫거나, 출입명부를 작성해야만 겨우 입장할 수 있다. 하지만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조치다. 우리 모두는 다시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년~수십 년 즐긴 술·담배를 끊거나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것, 매년 새해 정해진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등을 쉽게 지키지 못한다. 시간이 갈수록 초심을 지키지 못하고 목적과 의지가 흐지부지해지며 당초 정한 목표를 성공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린 지금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의 긴장감으로 다시 되돌아갈 필요가 있다. 나 스스로를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방역수칙을 지킨다면 소중한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부디 경각심을 가졌던 초심을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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