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전주갑 국회의원

지난 2019년 1월 정부는 수소차와 연료 전지를 양대 축으로 수소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여 세계 최고의 수소 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국토교통부는 같은 해 12월 전주·완주, 안산, 울산 등 세 곳의 자치단체를 ‘수소 시범도시’로 지정하여 도시의 냉난방, 전기, 교통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수소로 대체하는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하였으며 이 밖에도 대전, 광주 등의 도시들 역시 수소 산업 성장을 목표로 두고 있는 중이다.
최근 필자는 전북에서 생산되고 있는 수소전기차의 활성화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수소전기를 연료로 하는 화물차, 버스, 택시 등 수소 상용차의 연료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담긴 법안을 대표 발의 하였다. 수소전기차가 인류의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게 된 데는 무엇보다 수소가 친환경적 청정에너지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00년간 인류는 석유와 석탄으로 대표되는 화석 에너지를 내연기관으로 사용해오면서 편안함을 얻은 대신 미세먼지와 각종 화학물질로 인한 환경오염이라는 폐해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심각하게 발생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는 중이다.
수소는 현재까지 발견된 원소 중 가장 풍부한 양을 가지고 있으며 물을 전기분해하면 쉽게 제조할 수 있는 원소이다. 수소전기차는 이러한 수소와 산소를 화학 반응시켜 발생한 전기를 동력으로 모터를 구동하여 움직이는 자동차를 말한다. 소음이 적고 배기가스 대신 깨끗한 물만 배출하는 것은 물론 공기 중 미세먼지와 CO 등 화학물질을 제거한 후에 연료 전지에 공급하고 다시 배기구로 공기를 내보내는 특유의 시스템 때문에 공기정화기로서의 기능 까지 갖추게 되는 매우 친환경적인 운송수단인 것이다. 초미세먼지를 99.9% 제거함과 동시에 한 시간 주행할 경우 26.9kg의 깨끗한 공기를 정화한다는 것이다.
안전성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전기차는 충돌, 화재, 충격 시에도 안전하게 설계되었으며, 긴급한 상황에서는 스택에 수소 공급을 차단하고 탱크에 있는 수소를 대기로 방출하는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정부의 자동차 등록 대수 통계에 따르면 친환경 자동차의 등록이 꾸준히 늘었고 전기차는 11만 1307대로 작년 동기보다 52.9% 늘었으나 수소전기차는 7682대로 작년 동기 대비 226.5%로 1년 반 만에 무려 8.6배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수소전기차 산업을 보다 더 성장 시키기 위해 아직은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다. 먼저 수소 연료 가격 인하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수소 생산 등을 포함한 다양한 수소공급원과 최적화된 수소 공급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핵심 장비를 비롯한 기자재의 국산화를 서두르고 수소 충전소의 대폭 확대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소의 장점과 안전성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수소 시범도시인 전주시가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수소를 알아갈 수 있도록 홍보관을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소의 장점과 안전성이 전주와 전북에 널리 알려져 시민들의 호응을 얻게 된다면 수소전기차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는 필수 요소가 마련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홍보 컨텐츠를 발굴하여 수소 산업이 안전한 국가의 미래산업이 되고 수소전기차가 친환경적인 미래의 중요 교통수단으로 인식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