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확산세에 놓인 가운데 타 지역 간을 오가는 터미널 등의 방역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오전 찾은 전주역.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분주하게 역사 내를 오갔다. 도내에서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서인지 대부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더워진 날씨 탓에 바깥으로부터 들어오는 승객들이 문 앞에 설치된 열감지 카메라 앞을 지나칠 때마다 수시로 ‘삐삐’ 알림음 소리가 울렸다. 소리가 울릴 때마다 방문객들은 이따금 걱정스레 카메라 쪽을 바라보기도 했으나, 이에 대해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모습은 전주 시외버스터미널도 비슷했다. 버스에서 하차한 이들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나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일부 제재가 이뤄졌지만, 방문객들 중 일부는 여전히 중간의 편의점 문으로 빠져나갔다. 열감지 카메라의 소리에도 불구 특별히 열을 잰다거나 하는 일도 없었다. 옷 등이 달궈져 높은 온도를 인식했을 뿐 특별히 체온과의 연관성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확진자가 고속버스를 이용한 직후 잠시간 하차 승객 모두의 체온을 재던 고속버스 터미널에서도 이날은 그런 모습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전주역을 찾은 강모(24)씨는 “서울이나 위쪽 지방에서 오는 사람도 많을 텐데 열감지카메라만으로 괜찮은 건지 모르겠다”며 “번거롭더라도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직접 발열체크를 하는 등 조금 더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나마 직원이 상주하며 열감지카메라를 체크하는 터미널의 경우에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전주 곳곳에 위치해있는 간이터미널의 경우 특별한 방역 관련 조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께 찾은 호남제일문 인근 승강장에서는 특별한 조처 없이 타지역에서 방문한 승객들이 오가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여기서 나가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최근 이곳저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니 불안한 건 사실”이라며 “아주 많은 사람이 다니는 것은 아니라도 타지역 사람이 자주 오가는 곳이니만큼 조처가 필요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감염증이 많이 퍼졌던 지난 3월까지는 실제 간이터미널에서도 인원을 투입해 열을 재는 등 방역 대책에 나선 바 있다”며 “확산세가 잠시 수그러들면서 철수했는데, 최근에는 전주시내에 있는 교회와 학원 등 다른 시설 방역을 함께 진행하고 있기까지 해 가용인력에 여유가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수도권 등을 오가는 하행선의 경우 다시 인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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