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이 신청 시작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단 한 건만 접수됐네요. 사실상 접수가 전무한 상태죠."

유통가의 대목 중 하나인 추석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도내 유통업계엔 그늘이 짙다. 코로나19의 지역감염 속도가 빨라지는 속도만큼 도민들의 지갑이 닫히는 속도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유통가는 비대면 유통을 확대하는 등 묘안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기존의 대면 홍보길이 코로나 감염위험으로 막히면서 추석선물세트의 사전판매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확연히 줄어들면서 대목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엄습하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형 유통업체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의 사전예약 비율을 높이거나 금액대별, 사용하는 카드별로 다양한 혜택을 내놓았다.

대형마트의 경우 올 추석을 한주 앞둔 일요일에 '유통산업발전법'에 의거한 의무 휴업까지 걸려 있어 매출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적극 홍보에 나설 준비를 마친 상황.

그러나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번지면서 유통업계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의 경우 사업체나 기관에 대면 홍보로 판로를 확보해온 만큼 전북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지역감염 확산세는 판로 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유통업계는 밝혔다.

A 유통업체 관계자는 "13일부터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이 시작됐지만 지금까지 접수된 건은 단 1건으로, 그마저도 몇 만원짜리에 그치고 있어 사실상 접수가 전무한 상황이다"며 "원래대로라면 직접 찾아다니며 홍보를 해야 맞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면 홍보는 꿈도 꿀 수 없어 텔레마케팅에 의존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접수를 시작한지 열흘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작년 추석과 비교해서도 한참 못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또다른 B 유통업체 관계자 역시 "지역감염 상황이 엄중한 만큼 무리한 대면 홍보를 자중하고 있다"며 "추석 대목을 앞두고 지역감염이 확산된 만큼 사실상 매출 호조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고 답했다.

한편, 각 유통업체는 초유의 코로나 시대를 맞아 '위생용품세트'나 '면역력증진세트' 등을 앞다퉈 내세우며 전과는 다른 추석 대목을 준비하고 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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