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도지사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조치에 따른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2, 3, 4면>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확산하던 코로나가 광화문 집회와 여름휴가,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지난 15일부터 도내에서도 확산세가 급속히 진행돼 지난 6개월간 발생한 확진자를 초과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지난 2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일상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위협은 1차 유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도민께서는 불편하겠지만 23일부터 2주간 외출, 타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종교계는 비대면 온라인 예배 전환, 모든 소모임과 음식 제공 금지 등을 지켜주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3일 현재 총 70명으로 전주 26명, 군산 17명, 익산 7명, 김제 3명, 고창 2명, 정읍·완주·장수 각 1명, 기타 12명이다. 이 중 지역 확진자는 44명이다. 지난 1월31일 첫 환자 발생 이후 7월말까지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광복절 이후 일주일 간 25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이 7명, 나머지는 수도권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지역내 N차 감염 등이다. 특히 대부분의 발생지역이 전주와 익산·군산 등 인구가 밀집한 도시라는 점도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23일부터 2주간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된다. 종교시설에는 비대면 온라인 예배가 권고됐고 소모임·식사 제공은 할 수 없다. 스포츠 행사는 무관중 경기로 전환된다.

클럽, 감성주점 형태 음식점과 콜라텍 이용인원은 제한(4㎡당 1명)되고 핵심 방역수칙 준수가 의무화된다. 단란주점 등 고위험시설 10종 및 학원 등 중위험시설 11종도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학교는 집단발생이 지속되는 시·군의 경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이외 지역은 등교 밀집도 조정 권고가 내려진다. 공공시설은 유연·재택 근무를 활성화하고 근무인원 제한을 통해 거리유지를 준수해야 한다.

송하진 도지사는 “전북은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시설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즉각 발동하고 확진자 발생 시 구상권 청구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이행할 것”이라며 “진단검사 거부와 역학조사 방해 등 도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번 모두가 공동체 의식을 발휘해 한마음으로 바이러스 위기에 맞서야 할 때”라면서 “기본으로 돌아가 방역 당국의 방침을 적극적으로 따르고 생활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전북도 보건당국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서울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지난 15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이상 집회 현장 인근에 체류한 도내 거주자 180여명의 연락처를 통보받았다.

현재 도내 시·군은 광화문 인근 체류자 명단을 토대로 해당 도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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