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나오면서 전북도가 방역 초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대구에서 벌어진 ‘신천지 사태’보다 더 위험한 수준이라고 보고 이번 주가 전국 대유행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전북도는 군산에서 60대 여성 A씨와 30대 딸 B씨가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새벽에 확진된 2명까지 더하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이들 모녀는 7월 말부터 지난 12일까지 사랑제일교회에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모녀는 12일 교회에서 퇴거한 뒤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간 서울 경복궁 근처 한 고시원에 머물렀다.

모녀는 지난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성남 1986번째 환자와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들 모녀가 15일 성남시 보건소로부터 ‘확진자 접촉자’라는 연락을 받고도 이튿날 오후 3시에 고속버스를 타고 군산으로 내려왔다는 점이다.

이에 군산시는 이들 모녀가 접촉자로 분류됐을 당시 검사를 받지 않고 이동해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키웠다고 보고 감염병 관리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또한 도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 도내에서도 수백 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참가자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으나 참가단체가 명단 공개를 꺼리고 있어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에서는 익산 64명, 군산 56명, 전주 40여명 등 2백여명이 관광버스를 빌려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는 집회에 참석한 신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교회를 설득하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도는 지난 1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입국한 도내 30대 남성과 30대 여성도 각각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군산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공항버스로 도내 선별진료소로 이동했으며, 줄곧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18일 기준 전북지역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52명(국내 26명, 해외 26명)으로 늘었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방문자 등을 대상으로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한 만큼, 대상자는 19일까지 진단검사를 신속히 받아야 할 것”이라며 “광화문 집회 참석자에 대해서는 시·군과 함께 정확한 인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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