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앙상블 하랑가의 소리극 '콜비츠와의 대화'가 오는 19일과 20일 저녁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 하랑가를 중심으로 방수미 명창, 황호준 작곡가, 김유미 연출가, 김지훈 기획자가 모여, 판소리의 언어로 케테 콜비츠의 삶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콜비츠와의 대화는 소리꾼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콜비츠와 조우한 이야기를 담은 공연으로, 콜비츠의 절망, 분노, 그리고 슬픔의 이면이 결국 인간 내면의 따스함과 맞닿아 있음을 표현한 전통예술 공연이다. 

독일의 판화가 케테 콜비츠는 근대 독일의 정치, 사회적 현실을 휴머니즘과 리얼리즘적 시각에서 그린 화가일 뿐 아니라 사회적 테마와 예술적 질, 즉 내용과 형식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형평을 유지하면서 높은 예술적 성취를 이룩한 화가로 평가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급격한 근대산업도시로의 변모로 인한 독일 사회의 빈곤, 실업, 기아, 질병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맞닥뜨린다.

“세상에 너와 아무 상관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예술은 이 모든 것을 감각하고, 감동하고, 밖으로 표출할 권리를 가진다.”

어쩌면 100년 전의 독일과 100년 후의 대한민국을 사회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동시에 사회를 지탱하는 예술과 예술가의 역할을 끊임없이 호소한다.

케테 콜비츠의 역을 맡은 방수미 명창은 “인간과 인간적인 것으로 일관되어 있고 그 작품 저변에는 공존 공생의 새로운 인간체 형성을 갈구하는 휴머니즘 정신이 깊게 깔려있다는 점에서 1인 소리극으로서의 예술적 가치가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2020 무대작품제작지원사업 작품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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