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50㎜를 넘는 폭우를 동반한 기록적인 장마가 한반도를 휩쓸고 있다. 전북을 중심으로 호남지방에 집중폭우가 내리더니 이제는 중부와 강원지역을 타격하고 있다.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거나, 지반이 약화돼 발생한 산사태로 매몰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토사 등이 쌓여 도로가 막혔을 뿐만 아니라 일부 철도 구간도 멈춰 섰다.
여기에 전북은 국지성 소나기와 함께 폭염에 열대야까지 겹치면서 피해복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지난달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북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끝날 것 같은  장마도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고, 폭염에 열대야 현상까지 겹치면서 코로나19로 지친 전북도민의 고통이 더욱 깊어지고 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지난달 말게 쏟아진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농작물·주택 침수 등의 피해가 총 236건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집을 잃은 이재민이 3명(한가족), 저수지 범람 등을 피하기 위한 일시 대피자도 9명에 달했다.
사흘간 쏟아진 폭우로 도로 5개소, 산사태 9건(1.06ha), 문화재 1개소 등 공공시설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주택 침수 및 파손 10동, 농작물 침수 315ha 등 사유시설 피해도 컸다.
눈에 띄는 것은 장마 일수다. 올해 전북지역 장마는 6월 24일 시작해 31일 오전까지 산발적으로 비를 뿌리며 장장 38일간 이어졌다. 그런데 이 비는 6일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고, 8일까지 장대비가 예고되고 있다.
기록적인 장마가 계속되면서 도내 농작물도 큰 피해를 입어야만 했다. 노지 수박의 경우 수확 자체가 힘들어졌으며, 진안 인삼과 논콩 등은 싼값에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폭염까지 만나 벼는 도열병, 콩은 검은뿌리썩음병과 노린재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정도라니 걱정스럽기만 하다.                          
폭우에 태풍, 폭염까지 겹치면서 비상한 시기에 접어든 듯하다.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러한 비상시기에는 전북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물론 유관기관은 피해가 우려되는 위험지역에 대한 예찰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당장 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급경사지와 산사태 우려 지역을 집중 점검하고, 하천·해안가·방파제 등에서 주민의 사전 출입을 철저히 통제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재난 구호와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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