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도로변 잡풀 제거에 투입된 작업자들이 도로 갓길 통행을 하거나 작업에 나서는 경우가 잦아 안전 확보가 요구된다.

5일 오전 전북대 인근. 최근 내린 비로 길가 곳곳에 돋아난 풀들이 눈에 띄는 가운데 빨간 조끼를 입은 공공근로자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낮 시간이었지만 달궈진 햇볕과 습기 탓에 마스크 아래 얼굴에 송글송글 진땀이 맺혔다. 각기 다른 높낮이로 자란 풀들이 자루 안에 차곡차곡 얹혔다.

인도나 도로변 작업으로 분주한 것은 이들 만이 아니다. 이들과 입은 조끼 색은 다르더라도 인도 옆 화단 정비에 나선 공공근로자들의 모습은 시내 곳곳에서 어렵잖게 찾을 수 있었다.

문제는 이들의 작업이 종종 갓길에서까지 이어지거나, 차로 옆을 통해 이동하면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인도 화단 정비 작업이 시작됐다는 지난 3일부터 전주시내 곳곳에서는 갓길까지 내려와 잡초를 캐내는 작업자들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인근에서는 ‘작업중’ 등의 안내 팻말을 찾아볼 수 없어 차량들이 작업자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이처럼 달리는 차량들 옆에서 작업 진행에 대해 시민들은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날 만난 김모(23)씨는 “어르신들이 차들 달리는 길 바로 옆까지 나와 일을 하시는데 혹시라도 사고로 이어질까봐 조마조마했다”며 “여기서 작업이 진행된다면 알림판 같은 거라도 설치돼 있어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에서는 작업 진행과 관련해 알림·경고판 등의 장비를 배포하지 않고 있다. 희망근로일자리사업 등 참여자들에게 사고 위험성이 있어 갓길까지는 작업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서다.

시 관계자는 “참여자 대부분이 연세가 많으신 분들로 이뤄져 있어 반응 속도가 느린 편이기 때문에 도로 갓길 작업은 진행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작업 현장에 대한 안전교육 등을 다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김수현기자·ryud2034@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