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객이 전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꿈틀대고 있다.

전북이 감염증 청정지역이라는 인식과 함께 중부지방의 폭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낮 찾은 전주 한옥마을. 전동성당 입구서부터 약 100m 가량 떨어진 인근 주차장은 차들로 꽉꽉 들어찼다. 감염증 확산 이후 텅텅 비었던 최근 6개월간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만차’ 차단봉에 막힌 차량들로 인근 지역이 북적일 정도였다.

이곳에서 조금 더 떨어진 전주천변 주차장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빈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던 이전과 달리 주차장 양 편으로 차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가족단위 여행객을 비롯해 일행과 함께 차에서 내린 방문객들은 삼삼오오 한옥마을이나 인근 남부시장 등지로 흩어져 들어갔다.

이날 가족과 함께 한옥마을을 찾은 A씨(32)는 “모처럼 휴가인데 집에서만 보내기 아까워 아이들과 함께 나왔다”며 “날도 더운데 이렇게 차들이 꽉 차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곳 주차장 관리인은 “아침 9시 반만 되더라도 자리가 없어 차단봉을 내려두고 있다”며 “그간 못 보던 차들인 걸 보니 대부분 관광객 차량들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어 “최근 6개월간 점심쯤이면 빈자리가 많았었는데 이번주 들어서는 휴가철과 맞물려서인지 방문객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뜨거운 햇볕에도 불구하고 한옥마을 안팎으로 분주히 드나들었다. 더운 날씨 탓인지 양산을 나눠 쓰거나 그늘, 실내로 모여드는 모습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인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는 한 상인은 “아직 예년처럼 붐비지는 않았지만, 코로나로 텅텅 비어있던 예약리스트가 슬슬 차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남부시장 한 상인은 “코로나이후로 가게가 한산했는데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확실히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예년만큼은 아니어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듯 해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잦아진 관광객들의 방문에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주에 사는 C씨(23)는 “사람이 모이면 아무리 떨어지려 해도 붙을 수밖에 없는데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을 보면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적어도 마스크 정도는 꼭 착용해서 별 일 없이 휴가철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수현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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