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교무, 강살리기익산네트워크공동대표

 

여름장마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잦은 국지성호우로 인해 마을 언덕이 무너지고 토사로 인해 마을길과 하수도가 온통 막혔다. 호우를 예상 못하고 치수를 하지 못한 마을 언덕위 큰 고구마밭 조성이 이유였다. 졸지에 우리집을 비롯해 마을이 토사로 인한 피해를 입고 긴급복구를 하였다. 급기야 2주가 지난 오늘에야 하수도 준설차량까지 동원 되었다. 준비가 부실한 치수공사로 인하여 지금까지 수해가 없던 마을이 장마기간 내 혼란스럽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요즘의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고군산 군도와 새만금을 향하여 드라이브 하였다. 보건안전을 지켜가며 돌고래 휴게소에서 동서남북 사방을 살피는데 방수제내해를 둘러보며 갑자기 가슴이 탁 막힌다. 캠핑과 낚시를 하는 시민들이 제법 있었으나 새만금호에서 고기를 잡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물빛이 눈에 뛰게 갈색으로 변하고 있었고 시민들은 아무리 낚싯대를 드리워도 생명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하였다. 최근 5년간 새만금호의 수질을 조사해온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조사에서 새만금호의 수질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조사를 통해 최근 5년간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수심 3m 밑으로 산소가 부족해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음의 구역, 데드존(Dead Zone)이 만들어져 집단 폐사가 발생하며, 바닥층은 시커멓게 썩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표층수의 경우 물 1리터 당 5mg 이상의 산소가 녹아 있어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지만 수심이 3m 이상 깊어지면 용존산소량이 급격히 줄어 생물이 폐사하는 빈산소층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바닥층에 가까워질수록 산소 농도가 0.5mg/l 이하인 무산소층으로 바뀌어 썩게 되는 것이다. 또한 물에 층이 형성되는 성층화가 존재하고 새만금호에서 발생하는 성층화는 염분의 영향으로 나누어져서 민물에 가까운 표층수와 염분이 많아 무거운 저층의 물이 섞이지 않고 저층은 산소가 고갈됨에 따라 계속 썩어가 생물의 대량 폐사가 발생하니 새만금 수질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하였다. 멀리 남북의 소통과 본 방조재와 연결을 준비하는 도로와 교량들이 새만금호를 가로질러 호수를 쪼게어 가고 있다.
 일찍이 노자는 “스스로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분에 맞게 머물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 ?언제까지나 편안할 수 있느니라.” 하였다(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도덕경44-). 요사이 새만금의 해수 유통문제가 더욱 바삐 회자 되고 있다. 새만금계발을 위하여 강물막기 정책으로 동분서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뵈면 미안하지만 강물막기게임을 여기서 멈추는 지혜를 나눌 때가 되었다. 불가능한 ‘민물호수’ 만들기 실패를 반복하지 말자. “해수유통만이 정답이고 명답이다.” 무한한 자본으로도 해결이 쉽지 않은 일임을 일찌기 시화호를 통해 이미 알고 있다. 벌써 10여년을 새만금 수질을 위해 도랑의 환경을 보호하고 비점오염원을 줄이자고 외치고 있는 강살리기에 참여하는 도민들과 참여단체에게 작금의 새만금의 모습은 상실감을 안겨주고 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물이 순환되지 않는다는 것은 곧 ‘물이 죽는다’는 것을 뜻한다. 새만금호를 살리는 중요한 열쇠는 수로관문의 소통에서 찾아야 한다. 이는 사람이 산소호흡을 통해서 혈액순환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순환이 되지 않을 때, 인간이나 자연생태구조는 통증을 느끼게 되고 그대로 방치해둘 경우 ‘생명’을 포기해야만 한다. 어차피 만나게 하려면 화끈하게 유통가능성의 수로의 개설하고 모든 관문을 활짝 열자. 만경 동진강 수로와 연계되어 있는 ‘외해영역’도 생명을 불어넣도록 무한의 자원을 가진 자연적 치유의 지혜를 섬겨보자. 환경운동연합에서 지난 7월18일 환경운동의 성지이자 과거 새만금을 지키기 위한 삼보일배의 시작점인 해창장승벌에서 코로나19로 치러진 너큐브 온라인 회원대회를 보면서 해수유통을 기원하는 해수유통 여장군 장승이 세워졌다. 이번에 믿음을 세우고 해수유통 여장군 장승님의 큰 뜻을 믿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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