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치권과 전북도, 도내 14개 시군이 예산정책협의회를 지난달 31일 열고,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와 국회협조가 필요한 핵심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도와 정치권, 14개 시군 단체장들은 ‘원팀’을 강조하며 강력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과 ‘공공기관 추가이전’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 디지털·그린뉴딜 아이템 발굴 등 준비 필요  
전북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최용범 행정부지사, 우범기 정무부지사 등 전북도 관계자와 14개 시군 단체장, 김성주, 김윤덕 국회의원 등 7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산업기반이 부족한 전북경제에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과 연계해 다양한 국가 예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립공공의대법 처리와 국립감염병연구소 지정, 미래 먹거리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전북지정 등 주요 현안에 관심과 지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원택 국회의원(김제부안·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 이후 대공황이 올 것으로 보고, 한국판 뉴딜이 작성중인데 전북에서도 디지털과 그린뉴딜 사업에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을)은 “전북형 뉴딜을 발굴해 전략을 고도화하고, 도와 시군에 특화된 핀셋 예산이 될 수 있도록 상임위 단계에서부터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모인 도내 시장, 군수들은 지역 현안 해소와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한 국회와 전라북도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컬링 전용경기장 ▲국립보훈요양병원 ▲로파크 건립의 필요성과 국가 예산 증액을 강조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항 7부두 야적장 구축 ▲혁신제조 창업팩토리 구축사업 등을 위한 국비 배정에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했다.

■ 행정수도·공공기관 추가이전 다양한 의견 제시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과 공공기관 추가이전에 대한 여러 의견이 나왔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행정수도 이전이 언급되면서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세부적인 전략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공기관 이전은 의료기관도 함께 포함되어 있는 만큼, 국립공공의대 설립과 공공기관을 연계해 전북의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의견에 김성주 국회의원(전주병·더불어민주당)은 “국립 공공 의대 설립과 공공기관을 연계하는 건 괜찮은 구상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원택 의원은 “행정수도·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심도깊고, 구체적인 전략을 짜서 대응해야 한다”며 “공공기관 이전은 거점 도시 중심으로 이전이 될 수 있는데, 지방소멸 위기 지역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 가져주길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김수홍 국회의원(익산갑·더불어민주당)은 “행정수도가 세종시로 이전하면 전북에는 스펀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며 “일자리를 가지려는 청년들은 전북에 거주하지 않고 행정수도로 옮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와 함께 공공기관 추가이전에 속도가 붙고 있는데, 전북이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해 경쟁력을 보강하고, 지역 내 균형발전에도 신경 써 달라”고 요구했다.

송하진 도지사도 이날 공공기관과 행정수도 이전은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며 공동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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