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사흘간 최고 235mm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비는 31일까지 50~1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30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사흘간 진안 235mm, 완주 225.6mm, 전주 176.2mm, 순창군 166.9mm, 장수 163.6mm, 무주 158.5mm, 부안 150.6mm, 남원 149.7mm, 김제 138mm, 익산 여산면 121mm, 고창 88.4mm, 임실 85.9mm, 군산 72.4mm, 정읍 56.7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완주에는 시간당 100.4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고, 전주에서도 시간당 61.8mm의 장대비가 쑫아졌다.

이처럼 폭우가 내리면서 이날 오전 9시 20분을 기해 도내 14개 시·군에 호우 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전주와 군산, 익산, 김제, 완주, 무주, 진안 등 7곳에는 호우경보가, 남원, 정읍, 임실, 고창, 장수, 부안, 순창 등 7곳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처럼 연일 계속되는 장대비로 하천의 수위도 올라가 만경강에는 홍수경보가 전주천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번 비로 인해 전북지역에 주택이 침수되거나 파손된 이재민이 발생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전날 오전 6시 30분께 정읍시 칠보면에서는 토사 붕괴로 주택 벽이 무너져 내렸다.

토사가 집안까지 유입돼 거주하던 주민 3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또 무주군 부남면에는 주택 3가구에 마당까지 물이 차올라 인근 마을회관으로 주민 9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농경지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현재 도내 212.42ha가 물에 잠겼다.

도내 10개 시·군에서는 벼 103.14ha, 논콩 62.1ha, 인삼 5.9ha, 고추 등 기타 41.28ha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현재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피해복구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통제도 연이어졌다. 시간당 100mm 안팎의 물 폭탄이 집중된 완주군과 임실군에서는 국도 17호선과 지방도 714호선, 국지도 49호선, 지방도 740호선 등 4곳에 토사가 흘러 내려와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도내 전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덕유산, 내장산, 지리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도 전면 통제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31일 새벽부터 다시 전북지역에 비가 예보된 만큼 시설물 관리와 빗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한다”며 “피해시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후 응급복구 및 복구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북도에 접수된 비 피해는 이재민 1건, 도로사면 유실 4건, 지방하천 축 유실 1건, 산사태 4건, 주택파손 및 침수 9건, 농작물 침수 10건 등이 접수됐다./김용기자·km4966@ /장수인수습기자·soooin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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