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고창군이 종이 없는 확대 간부회의를 선보이면서 스마트혁신행정 구축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유기상 군수가 주재하는 확대간부회의에서 회의자료 대신 태블릿PC가 사용됐다. 이는 종이 보고서에 익숙한 간부공무원부터 솔선해 페이퍼리스(paperless)를 실천하며 ‘종이 없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고창군의 첫 시도다. 군은 이를 통해 ‘저비용 행정, 친환경 행정, 스마트 행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고창군의 경우 한 번의 간부회의마다 인쇄되는 자료는 약 1000여 쪽에 달한다. 인쇄와 용지, 파쇄에 상당한 비용이 소모되는 것은 물론, 회의자료를 수정해야 할 경우 전체를 다시 인쇄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반면 태블릿 회의는 5분이면 자료배포가 끝나고, 내용수정도 쉬워 회의준비에 들었던 행정력을 절약할 수 있고 또한 공간제약을 탈피, 언제 어디서나 시급한 사안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생생한 회의가 가능해지면서 정보의 빠른공유와 함께 수직적 보고체계를 탈피한 수평적 소통문화 정착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는 분석이다.

유기상 군수는 “아날로그식 종이 보고만이 격식을 갖춘 정식보고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간부회의를 출발점으로 고창군에서는 종이와 프린터, 복사기가 없이도 업무가 가능한 친환경 스마트 업무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창군은 하반기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 읍·면장에게까지 태블릿PC를 보급해 적극 참여토록 하는 등 각종 회의 시 불필요한 출력이 사라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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