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먹는 물 까지 걱정해야 하나

오피니언l승인2020.07.21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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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수돗물에서 벌레유충이 나왔다는 주민신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전국 484개 정수장에 대한 긴급점검에 나섰다. 전북도 역시 도내 정수·취수장 18곳과 5000톤 이상 배수지 27곳에 대한 오염·운영관리실태 점검을 위해 긴급점검반을 편성하고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13일 인천 서구에서 시작된 수돗물유충 사건은 19일 서울에 이어 20일에는 경기도 파주, 안양, 용인 그리고 부산에 이르기 까지 전국적으로 6백여 건 이상의 수돗물유충 신고가 접수되면서 국민적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정수장을 통해 유입된 지역은 인천 한곳이고 서울은 노후시설 건물이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머지 지역도 아파트 저수조나 가정용 물탱크, 하수구 등을 통한 유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믿고 마시라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것,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의심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지침을 내리고 지자체가 나서고 있음에도 시판 생수와 가정용 정수필터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그만큼 수돗물유충 사태 파장이 크다는 것으로 코로나19사태로 민감해진 국민들의 정신 건강에 다시 심각한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믿었던 물 걱정 까지 더해지면서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유충 수돗물은 피부질환 등을 유발시킬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수질저하나 각종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 정부나 지자체가 허술했다고 할 수밖에 없는 여름철 수질 관리부실이 겹치면서 결국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음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전북 정수장은 인천 등과는 다른 ‘모래여과’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수돗물유충 사례는 없을 것으로 도는 설명하지만 도민 불안감을 씻기는 역부족일 만큼 벌레 들어간 먹는 물에 대한 불신은 증폭되고 있다.
정수·취수장 관리체계에 허술한 부분은 없는지 다시 살피고 주변에 벌레서식처 등의 문제가 될 소지를 가려내 적극적인 예방차원의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주민개개인이나 공동체의 물 위생 지키기도 중요하지만 물 공급과 관리의 주체는 지자체란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더욱 철저한 점검과 보다 강화된 예방을 위한 소독대책이 시급하다. 부실한 물 관리는 국민 생명의 직접적인 위협요소이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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